
만삭의 몸으로 남편이 먹을 식사를 미리 준비해 두는 영상을 올린 유명 유튜버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생활과 요리·임신을 주요 콘텐츠로 구독자 62만명을 모은 유튜버 A씨는 지난 2일 18분 분량의 '산후조리원 없는 미국, 셀프 산후조리 준비. 밀프렙, 애기방 꾸미기부터 강아지 미용까지'란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영상에는 이달 중순 출산을 앞둔 이 유튜버가 출산 가방을 싸는 모습과 아기용품 소개, 아기방을 꾸미는 모습 등이 담겼다. 13일 기준 이 영상 조회수는 38만회를 기록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이 유튜버가 '밀프렙(Meal Prep·식사 재료를 미리 손질해 두는 것)'을 만드는 모습이다. 출산 후 집에 혼자 남을 남편을 위해 대량의 반찬과 국 등을 미리 요리해 소분해두는 장면이다. 밀프렙은 2주 가량 먹을 수 있는 분량의 미역국과 된장찌개, 과일, 고구마 등으로 구성됐다.
밀프렙을 만드는 취지에 대해 이 유튜버는 "미국에선 산후조리원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서 모든 걸 직접 준비해야 한다"며 "산후 조리사를 고용할 수도 있지만 비용문제로 남편과 둘이 직접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에서 '만삭의 임산부가 남편 식사를 준비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9일 SNS에 이 영상을 공유한 한 트위터(bla***)는 "(만삭이라)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으실텐데 한 숨밖에 안나온다"며 "속상했다"고 남겼다. 이 영상을 소개한 게시글은 조회수 1400만회를 넘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만삭의 임산부가 자신의 몸을 돌보기도 벅찬 시기에 남편의 끼니를 걱정해 노동을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성인 남성이 며칠 밥 못 챙겨 먹어서 굶어 죽지 않는다", "지금은 아내가 가장 돌봄을 받아야 할 시기인데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 "이런 영상이 '임산부도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된다", "보고 있는데 머리가 아플 정도로 속상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타인의 가정사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란 반론도 있었다. 이 유튜버가 자발적으로 행한 일이며, 이는 부부간의 애정 표현 방식 중 하나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누리꾼들은 "본인이 해주고 싶어서 하는 일에 왜 제3자가 왈가왈부하나", "만삭 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는 것은 순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남편이 평소 청소 등 집안일을 전담한다고 알려졌다", "유튜버로서 콘텐츠를 위한 기획일 수도 있다"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