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어렵게 구한 좌석일텐데"...만석기차에서 아기 엄마의 눈물 [오따뉴]

"명절 어렵게 구한 좌석일텐데"...만석기차에서 아기 엄마의 눈물 [오따뉴]

윤혜주 기자
2026.02.19 08:41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직 따뜻합니다. 살만합니다. [오따뉴 : 오늘의따뜻한뉴스]를 통해 그 온기와 감동을 만나보세요.
A씨가 올린 사진/사진=블라인드
A씨가 올린 사진/사진=블라인드

설 연휴 기간 아이를 데리고 영주에서 상경하던 엄마가 열차에서 자리를 양보받은 일화가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늘 열차에서 울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오늘 15시 47분 영주에서 청량리행 ITX 열차를 탔다. 명절이라 입석 티켓밖에 구하지 못했고 입석 칸은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었다"며 "유모차에 있던 아기가 계속 울어서 결국 아기띠로 안고 서 있었는데 어느 아저씨 한 분이 다가와서 '아기 엄마 어디까지 가세요? 빈자리 있는데 오세요'라고 말을 걸어줬다"고 했다.

함께 기차에 탄 남편 또한 짐이 많았던 터라 A씨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A씨는 "눈에 보이는 빈자리를 알려주는 줄 알고 따라갔는데 가보니 선한 인상의 아주머니 한 분이 저를 맞이해주셨고 알고보니 두 분은 부부 승객이었다"며 "그 부부께서 본인들 좌석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저와 아기에게 양보해 주신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그때가 16시 29분쯤이었고 청량리역까지는 1시간 30분 넘게 남아있었기에 솔직히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여기 앉아도 되는 걸까' 계속 고민이 됐다"며 "그런데도 두 분은 정말 괜찮다며 저와 아기를 창가 자리에 앉혀주셨다"고 했다.

특히 부부는 열차에 탑승하자마자 아기를 안고 서 있는 A씨를 보고 표를 구하지 못한 상황일 수 있겠다고 짐작해 먼저 목적지를 물어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감사해서 울컥했다.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의 배려였다. 생전 처음 받아보는 상황이라 마치 몰래카메라를 당하는 기분까지 들었다"며 "명절에 어렵게 구한 좌석일텐데 타인에게 선뜻 양보해주신 그 마음이 정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A씨는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연락처를 물었지만, 부부는 아기를 잘 키우라는 말만 남긴 채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다.

A씨는 "주변 가족분들이나 지인분들께서 보신다면 ITX 열차에서 아기와 함께했던 승객이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한다는 마음을 꼭 전달해줬으면 한다"며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짧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분은 선행을 베풀면서 이미 마음이 충만하고 따뜻해져 감사만으로도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을 거다",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분들", "너무 멋진 어른이다", "마음은 누구라도 있겠지만 행동은 아무나 못하는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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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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