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에 추락한 공군 조종사를 구조한 스리랑카 국적 남성이 추방 위기에 놓였지만, 공군의 도움으로 체류 자격을 얻게 됐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위기의 순간 우리 공군 조종사를 구한 루완씨, 그리고 그 헌신을 잊지 않고 응답한 공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에 따르면 2022년 8월 경기 화성시 제부도 앞바다에서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공군 F-4E가 엔진 화재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종사 2명은 기수를 해안으로 돌려 비상 탈출에 성공했지만, 후방선 조종사는 낙하산 줄이 엉켜 위급한 상황에 놓였다.
이때 인근 양식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스리랑카 국적 루완씨는 곧바로 배를 몰아 현장에 도착했다. 동료들과 양식장 도구를 이용해 조종사를 구조하고 연막탄을 터뜨려 헬기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루완씨는 당시 지자체로부터 표창을 받으며 잠시 주목받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체류기간이 만료돼 미등록 체류 신분이 됐고, 건강 악화로 직장에서도 퇴사 조치를 당해 강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

이 소식을 접한 공군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구조 당시 상황을 입증할 자료를 모아 법무부에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다. 조종사 증언과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제공해 루완씨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에 법무부는 10일 열린 제32회 외국인 인권 보호 및 권익증진협의회에서 루완씨의 지원 방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법무부는 루완씨의 특별 공로를 인정해 미등록 체류에 따른 범칙금을 전액 면제하고, 'G-1' 체류 자격을 부여해 국내 취업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루완씨는 국방일보에 "도움을 바라고 구한 것은 아니지만 공군과 한국 국민이 저를 위해 나서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내, 딸과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에 도울 일이 있다면 온 힘을 다해 돕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