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지원금 카드 줄테니 현금 줘"…'카드깡' 요구받는 자영업자들

"고유가지원금 카드 줄테니 현금 줘"…'카드깡' 요구받는 자영업자들

이소은 기자
2026.05.11 15:17
정부가 11일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11일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일부 자영업자들이 지인, 친인척들로부터 고유가 피해 지원금을 카드로 긁을 테니 현금으로 돌려달라는 이른바 '카드깡' 요구를 받아 난처하다며 하소연했다.

최근 한 바리스타 커뮤니티에는 동네 손님에게 대뜸 '카드깡' 요구를 받았다는 한 카페 사장 A씨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고유가 피해 지원금이라고 해서 취약계층 먼저 준 걸로 알고 있는데, 동네 이상한 삼촌이 대뜸 오더니 '카드로 5만원 결제하고 5만원 현금 줘라' 라고 하더라"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물었더니 '택시비를 내야 하는데 택시가 이 카드를 못 받는다고 하니 네가 긁고 현금으로 줘라' 하더라"고 덧붙였다.

A씨는 "'그거 카드깡이라 못 해 드린다. 그렇게 긁으면 나 매출 잡히고 세금, 보험료 다 오르는데 대신 내줄 거냐' 했더니 욕하고 나가더라"라고 황당해했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는 자영업자 B씨 글이 올라왔다.

B씨는 최근 일가친척이 모인 자리에서 할아버지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할아버지가 친구분들께 "고유가 지원금 받으면 우리 손자 가게에서 긁어서 돈으로 받은 다음 그 돈으로 다 같이 여행 가자"고 자랑하셨다는 것. 심지어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친인척들까지 "우리도 해달라"며 B씨에게 부탁해왔다.

B씨는 "아무리 안된다고 설명해 드려도 저만 나쁜 손자가 되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냐"며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안된다'고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 자영업자는 자기 경험에 빗대어 "부가세 10%, 종합소득세 10% 총 20%, 2만원 납부해야 해서 수수료로 2만원을 떼어야 함은 물론, 걸리면 금융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원 정도 납부해야 한다고 말씀드려라"라고 조언했다.

경찰도 이런 부작용을 우려해 고유가 피해지원금 악용 사례에 대한 특별 단속에 나선 상태다. 물품 거래 없이 가맹점에서 지원금으로 결제한 뒤 현금을 돌려주는 '카드깡'도 집중 단속 대상이다. 음식점에서 실제 음식 제공 없이 15만원을 결제한 뒤 소비자에게 12만원만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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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소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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