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 신랑 명의의 아파트 대출금을 왜 같이 갚아야 하냐는 예비 신부의 불만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싸이더'에는 '남편 아파트 대출금을 왜 제 월급으로 갚아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예비 신랑이 결혼 전 부모님의 도움과 본인 대출을 '영끌' 해서 수도권에 8억원짜리 아파트를 본인 명의로 매매해둔 상태다. 나는 1억원 정도의 혼수와 예치금을 가져가기로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갈등은 최근 A씨와 남자친구가 '결혼 후 돈 문제'를 두고 얘기를 하다 불거졌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이제 우리 부부니까 월급 합쳐서 공용 통장으로 관리하자. 거기서 생활비를 쓰고 남은 돈으로 아파트 대출 원리금을 매달 250만원씩 갚으면 될 것 같다. 10년만 고생하면 우리 집 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말에 의아함을 느낀 A씨는 "아파트는 결혼 전부터 오빠가 갖고 있던 자산인데 왜 내 월급까지 보태서 대출을 갚아야 하냐. 생활비는 반반 내더라도 대출 원금은 오빠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남자친구는 "어차피 우리가 같이 살 집이고 가치가 오르면 우리 자산이 되는 건데 왜 그러냐. 네 말 대로 그 집이 내 명의라 나 혼자 내야 한다면, 너는 그 집에 월세 한 푼 안 내고 무상으로 살겠다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 일화를 전하면서 A씨는 "남자친구는 혹시라도 헤어지게 되면 기여도만큼 재산 분할을 해주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제 생각은 다르다. 제가 아무리 같이 갚아도 명의가 바뀌지 않는 이상 저는 남의 집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유료 임차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기분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차라리 제 월급을 따로 모아 제 명의로 오피스텔이라도 하나 사고 싶다. 남자친구는 저를 재산 빼돌릴 궁리를 하는 이기적인 여자로 몰아세우더라. 차라리 아파트를 전세로 주고 월세를 살자며 협박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제 미래를 지키고 싶은 것뿐이다. 요즘 시대에 제 주장이 정당한 것 같은데 누가 잘못된 거냐"라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경제공동체인 부부가 함께 대출을 갚는 게 맞다는 의견을 냈다. 대출금은 남자가 갚는 대신 여자는 남자에게 월세를 내야 공평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같이 갚되, 명의를 공동명의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독자들의 PICK!
예비 신랑의 말대로 아파트 대출금을 함께 갚다가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혼 소송에서 남편 명의의 집이라도 혼인 기간 중 부부가 공동으로 대출을 갚았다면 아내도 재산분할을 통해 주택 지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장윤정 변호사는 "이혼 소송에서 재산분할은 기여도에 따라 하게 되는 것이지, 명의가 누구인지에 따라 재산 귀속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