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적보복 대행 업체 수사 확대

경찰이 '사적보복 대행업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업체가 피해자들에게 범행을 사주한 의뢰인 정보를 제공하며 이른바 '역(逆) 보복대행'을 유도한 정황이 확인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최근 보복대행 범죄 피해 신고를 접수한 후 용의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협박과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특히 피해자 A씨가 전 직장 대표를 보복대행 범죄를 사주한 인물로 특정하면서 사실 확인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보복대행 업체로부터 '의뢰인' 관련 정보를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업체 측은 A씨를 협박하며 범행 중단을 조건으로 수백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누가 의뢰했느냐'를 묻는 A씨에게 의뢰인 관련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업체 측이 A씨에게 의뢰인 정보를 제공한 뒤 추가 입금을 요구하며 상대에게 보복할 것을 부추기는 등 이른바 '역 보복대행'을 유도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는 의뢰자 보호를 내세우는 보복대행 업체들의 홍보 내용과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A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추정되는 업체는 "의뢰자는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문구를 내세워 법적 책임도 피할 수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자택 인근에 개인정보가 적힌 출력물과 간장이 뿌려지고, 벽에는 빨간색 래커칠 등의 보복대행 범죄를 당한 뒤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별개로 사적보복 대행 조직의 개인정보 탈취 의혹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최근 서울 양천경찰서로부터 관련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양천서는 지난달 24일 개인정보 탈취 정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4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