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6월6일. 캄보디아 칸달주 한 연못가에서 한국인 BJ(인터넷방송인) 변아영씨(당시 33세)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가해자로 중국계 병원 운영자 부부가 체포됐지만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고 사건은 발생 3년이 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변씨는 2023년 6월2일 캄보디아에 입국했고 나흘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의 시신은 붉은 천에 싸여 있었는데 캄보디아 경찰은 여기 남은 지문을 토대로 30대 중국계 부부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변씨는 입국 이틀 뒤인 4일 오후 4시10분쯤 중국계 부부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았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부부는 "변씨가 병원에서 수액과 혈청 주사를 맞던 중 갑작스럽게 발작을 일으켜 숨졌고 당황한 나머지 시신을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변씨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점 등을 근거로 부부에게 '고문이 결합한 살인'(murder accompanied by torture) 혐의를 적용했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주민 역시 변씨가 심한 폭행을 당한 것처럼 보였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성폭행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상의를 착용하지 않았고 하의도 거꾸로 입고 있었다"며 성폭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사인은 질식사로 확인됐다. 고문이나 성폭행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시신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얼굴 훼손이 발생했고 이를 경찰이 폭행 흔적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속 수감 중인 중국계 부부는 변씨가 마약성 약물을 사용하다 숨졌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인터뷰에서 "변씨가 주사를 놔달라고 했지만 거절했다"며 "이미 몸에 주사 자국이 있었고, 이후 잠들었다가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은 상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아내 역시 "변씨가 직접 가져온 주사기로 스스로 약물을 투여했다"며 "평범한 약이 아니었고, 나중에 한국에서 마약류로 분류되는 약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씨에 대한 약물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병원 안팎 CCTV에서도 변씨가 약물을 소지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중국계 부부는 사건 발생 후 3년이 가까워지도록 아직 처벌받지 않은 상태다.
박기태 변호사는 2023년 10월 YTN 라디오 '이승우 변호사의 사건파일'에서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 보면 폭행이나 강간, 상해치사 또는 살인 가능성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서도 "해외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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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이라 영사 조력은 이뤄지고 있겠지만, 결국 진상 규명과 처벌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 캄보디아 현지 언론에서는 변씨 사건과 관련한 후속 보도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해 취업 사기와 감금 피해가 잇따른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인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던 캄폿주 보코산과 범죄조직이 활동하는 바벳시·포이펫시에는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 금지'가 발령됐다. 시하누크빌주 역시 범죄조직 활동 우려로 3단계 '출국 권고' 지역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