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를 닷새째 봉쇄 중인 가운데 여자 핸드볼 주니어 선수들이 한국체육대학교에 새 둥지를 차리고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한국 U20(20세 이하) 여자주니어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는 24일 개최를 앞둔 제25회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 출전을 위해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훈련해왔다.
그러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핸드볼경기장이 개표소로 지정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이들의 시위가 인근에서 벌어지면서 한체대로 훈련 장소를 옮기게 됐다.
선수들은 지난 8일 공인구 등 훈련 장비를 옮기기 위해 핸드볼경기장을 찾았다가 시위대에게 소지품 검사를 강요받았다.
일부 시위자는 선수들을 향해 "간첩들, 뭐 갖고 나가 X새끼들아"라고 몰아세우며 가방을 내놓으라고 재촉했다. 선수들은 "이러지 마세요"라며 호소했지만 결국 땅바닥에 가방을 펼쳐 보이고서야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 시위 참가자는 "양말도 벗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가 경찰 등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선수들이 놀라긴 했지만 대표팀은 현재 한체대에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8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국내에서 훈련하다 오는 22일 선수권이 열리는 중국 진중으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