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절정' 올해도 러브버그 전쟁…"방제 넘어 공존 전략을"

'이번주 절정' 올해도 러브버그 전쟁…"방제 넘어 공존 전략을"

민수정 기자, 이현수 기자
2026.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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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범위 넓어지고, 출현 시기는 빨라져
하천·등산로·시장 곳곳 시민 불편 반복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한 공원 운동기구 시설에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붙어있다./사진=뉴스1.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한 공원 운동기구 시설에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붙어있다./사진=뉴스1.

수도권 일대가 매 여름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민 불편이 반복되는 가운데 출현 지역도 점차 넓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러브버그의 주요 활동 시기는 오는 29일까지로 예상된다. 앞서 과학원은 지난 22일 서울 백련산과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 다수의 러브버그 성충을 발견했다며 이번 주가 활동 절정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러브버그는 암수가 짝을 이룬 채 비행하는 곤충이다.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익충이지만, 짧은 기간 대량 발생하고 사람 주변으로 몰려드는 특성이 있어 시민 불편을 키운다.

중국 동남부와 일본 오키나와 등 온난한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기후가 점차 더워지면서 2022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발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4년 9296건으로 정점을 찍었고, 지난해에는 5282건이 접수됐다. 올해는 지난 23일까지 1515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20대 우모씨는 "하천 주변을 달리다 보면 러브버그가 몸에 계속 달라붙는다"며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방역 중이라고 하지만 체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김모씨(28)도 "여름철 등산을 나가면 벌레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등산을 즐기기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시장 상인들의 고충도 크다. 가게 특성상 상품을 외부에 노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곤충이 달라붙어 매번 손으로 내쫓아야 하는 실정이다. 은평구 연서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장사하면서 벌레까지 신경 써야 하니 불편하다"며 "음식에 들어갈까 봐 온종일 신경이 곤두서있다"고 했다.

곳곳서 발견되는 러브버그…"공존 전략 고민해야"
이번주 러브버그 출몰지도에는 서울시내 곳곳에서 러브버그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쏟아졌다./사진=러브버그 닷컴 캡처.
이번주 러브버그 출몰지도에는 서울시내 곳곳에서 러브버그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쏟아졌다./사진=러브버그 닷컴 캡처.

초기 서울 은평·서대문 등 수도권 서북부를 중심으로 발생한 러브버그는 점차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전역은 물론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발견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2070년쯤 러브버그가 한반도 전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출현 시기도 매년 조금씩 빨라지는 추세다.

개체수 증가에 따른 민원이 집중되자 각 지자체는 방제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러브버그가 익충인 만큼 살충제를 대량 살포하기보다는 물을 뿌려 비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방식의 친환경 방제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산림 등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살수 드론을 활용한 공중 방제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개체수를 줄이는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인간과 러브버그가 공존할 수 있는 관리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러브버그가 유기물을 분해하는 생태적 기능 외에 활용 가치가 있는지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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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민수정 기자입니다.

이현수 기자

사회부 사건팀 이현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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