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이 있던 의사 안상호인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안상호의 행적을 기리는 송덕비가 경기도에서 '친일 시설'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경기도 메모리 디지털 아카이브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리(현 안양시) 시장에는 '안상호 전의(典醫) 송덕비'가 설치돼 있다. 해당 송덕비는 경기도 친일문화잔재 아카이브에 '친일 시설'로 등록돼 있다.
송덕비의 정확한 건립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안상호가 생전 안양시에 상당한 토지를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들 안정호 역시 안양시를 기반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안상호 전의 송덕비'는 안상호가 사망할 무렵인 1928년 1월 5일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도 소개됐다. 당시 매일신보는 "안상호는 병원을 개업한 이래 자수성가하여 현재는 수천석의 거부(부자 가운데에서도 특히 큰 부자)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며 "시흥군 안양리에는 그가 소유한 토지를 소작하는 소작인들이 세워준 돌로 만든 송덕비가 있다"고 전했다.
안양시 측은 과거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안상호를 '독립운동가'로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게시물에는 안상호에 대해 "독립운동이라 하는 것은 앞장서서 일본 지도자를 대항해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물들도 있지만, 꼭 그것만이 아닌 자신의 영역에서도 독립운동을 펼칠 수 있다는 것도 느끼게 해준 인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무슨 공덕이라고 저런 걸 세우냐. 없애야 한다", "정부가 인증한 '친일'이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앞서 하영 소속사 측은 증조부의 친일 행적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관련 기록이 확인되자 이를 번복하고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지난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입장을 밝힌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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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은 그동안 방송과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 과정에서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대정실업친목회)의 평의원으로 활동한 기록도 재조명됐다.
대정실업친목회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상류층을 중심으로 결성된 친일 단체로 알려져 있으며,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다. 안상호는 이 단체의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하영은 오는 14일 예정됐던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