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태원에 장갑차·경찰견도 등장...'핼러윈' 안전관리 총력

[르포]이태원에 장갑차·경찰견도 등장...'핼러윈' 안전관리 총력

김서현 기자, 김유빈 기자
2026.10.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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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이달 1일 '핼러윈 특별대책기간'…유관기관 합동 상황실도 운영
경광봉 들어 우측통행 관리, 경찰견 통한 소지품 검사도

3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시민들이 순찰 중인 경찰특공대원들과 경찰견을 바라보고 있다. 핼러윈을 하루 앞두고 경찰특공대는 경찰견과 함께 거리 곳곳을 순찰했다./사진=김유빈 기자.
3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시민들이 순찰 중인 경찰특공대원들과 경찰견을 바라보고 있다. 핼러윈을 하루 앞두고 경찰특공대는 경찰견과 함께 거리 곳곳을 순찰했다./사진=김유빈 기자.

지난 30일 저녁 8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는 핼러윈데이 맞이가 한창이었다. 가게마다 해골과 호박 장식이 내걸렸고, 고양이 귀 머리띠를 쓰거나 얼굴에 흉터 분장을 한 시민들이 거리를 오갔다. 그 사이로 검은색 방탄조끼와 전술 장비를 착용한 경찰특공대원들이 경찰견을 이끌고 순찰에 나섰다. 핼러윈을 즐기려는 시민들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경찰의 발걸음이 교차했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네 번째 핼러윈데이를 맞은 이태원 일대에 경찰의 경계 태세가 강화됐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장갑차와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했다.

이날 경찰특공대원 10명과 경찰견 2마리는 이태원 술집 골목 곳곳을 순찰했다. 경찰견은 시민들 사이를 오가며 가방 등 소지품에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았다. 골목 곳곳 경찰관들은 경광봉을 들고 시민들의 이동 방향을 안내했다. 반대 방향으로 진입하려는 시민에게는 우측통행을 유도하며 인파가 뒤엉키지 않도록 했다.

안대선 서울 용산경찰서 경비과장은 "최근 묻지마 폭탄 설치 등의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유사시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특공대원들도 긴급 상황 발생 시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대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파 밀집 상황에 대비한 관리 체계도 가동됐다. 경찰은 용산구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 상황실을 마련하고 약 300m 길이의 세계음식문화거리에 지능형 CCTV(폐쇄회로TV) 6대를 설치했다. 현장 혼잡도를 '원활·주의·혼잡·매우 혼잡' 등 4단계로 구분해 관리하고, 최고 단계에 도달하면 거리 일대를 전면 통제하는 방식이다.

3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경찰관들이 시민들에게 통행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 거리 중앙에는 양방향 보행 동선을 구분하기 위한 안전펜스가 설치됐다./사진=김유빈 기자.
3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경찰관들이 시민들에게 통행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 거리 중앙에는 양방향 보행 동선을 구분하기 위한 안전펜스가 설치됐다./사진=김유빈 기자.

시민들은 강화된 안전관리 덕분에 통행이 원활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핼러윈을 맞아 올해 처음 이태원을 찾았다는 정재현씨(26)는 "우측통행이 잘 지켜지고 있어 거리를 오가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태원 일대에서 약 5년째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성수씨(58)도 "우측통행 관리에 차량 통제까지 이뤄지다 보니 질서 유지가 비교적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달라진 거리를 체감했다. 이태원 술집거리에서 일하는 이윤서씨(24)는 "큰 검은 개(경찰견)가 경찰관들과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다"며 "듬직하다고 느꼈고 더 안심이 됐다"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상인에게는 강화된 안전관리가 더 남다르게 다가왔다. 인근 사진관에서 일하는 강선미씨는 "지금은 인파 분산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참사 당시 바에서 일하면서 사고 현장을 목격했었는데, 진작 이런 통제가 이뤄졌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3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시민들이 경찰의 안내에 따라 안전펜스를 기준으로 우측통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거리 중앙에 설치된 펜스를 사이에 두고 질서 있게 이동한다./사진=김유빈 기자.
3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시민들이 경찰의 안내에 따라 안전펜스를 기준으로 우측통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거리 중앙에 설치된 펜스를 사이에 두고 질서 있게 이동한다./사진=김유빈 기자.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를 '핼러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경찰력 4600여명을 동원해 서울 이태원·홍대 등 주요 번화가의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서울청과 관할 경찰서 11곳에는 '경계강화' 비상근무를 발령했다. 최근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등을 고려해 다중이용시설과 인파 밀집 지역에 경찰특공대와 기동순찰대, 형사 등을 배치해 예방 순찰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핼러윈데이는 토요일이 겹쳐 상당수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찰의 질서유지 안내에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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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기자

사회부 기자입니다

김유빈 기자

안녕하십니까. 김유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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