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를 넘어 영국까지 스포츠 세계의 '저주'가 연일 화제다. '저주논란'은 이번 '대구육상 저주'와 아스널로 이적한 박주영의 등번호 '9번의 저주' 등을 비롯해 과거에도 야구와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에서 존재해 왔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스티브 후커(호주), 28일 남자 100m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29일 남자 110m 허들의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30일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 세계챔피언들이 줄줄이 저주의 희생양이 됐다.
대구선수권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행하는 '데일리 프로그램' 책자의 표지를 장식한 육상스타들이 연이어 탈락한 것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로 이적을 확정한 박주영도 '등번호 9번'과 관련된 저주논란에 휩싸였다.
'9번의 저주'는 지금까지 아스널에서 등번호 9번을 배정받은 수준급 선수들이 부상이나 악재, 컨디션 난조로 인해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아스널을 떠난 것을 말한다. 박주영이 저주를 극복하고 좋은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현재 스포츠 곳곳에서 저주는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염소의 저주'가 66년째 진행중이다.
'염소의 저주'는 시카고 컵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갔던 1945년,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던 샘 지아니스라는 관중은 입장을 거부 당했다. 화가 난 그는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고 컵스는 결국 월드시리즈에서 3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컵스는 이후 2003년 시즌까지 무려 58년 동안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3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서다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컵스는 염소의 저주를 풀기 위해 염소를 경기장에 데려오거나 지아니스의 손자를 경기장에 초대하기도 했지만 별반 효과가 없었다. 컵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1908년으로 103년 전이다.
독자들의 PICK!
한편 축구에는 펠레의 저주가 존재한다. 월드컵 때마다 펠레가 우승후보로 지목한 팀 탈락하거나 우승을 하지 못하고 펠레가 혹평한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둔 다는 것이다.
펠레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 후보로 꼽았고, 브라질은 조별 예선에서 탈락할 것이라며 혹평했다. 하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는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고 브라질은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반면 영원할 것 같던 저주가 풀린 경우도 있다.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시킨 뒤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밤비노의 저주’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저주에서 벗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