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의 실력은 아마추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 선수들 못지않다.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보는(Seeing)' 스포츠에서 '하는(Doing)' 스포츠로 흐름이 바뀌어 가고 있는 시점에 놓여 있다.
사회인 야구에 대한 인기가 부쩍 높아진 만큼 야구장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다. 결국 협소하고 부상의 위험이 있는 넓은 공터나 학교 운동장이 사회인 전용 야구장을 대체하고 있다.
수도권 내 야구부가 있는 초, 중, 고 운동장은 주말이면 사회인 야구 전용 구장으로 탈바꿈한다. 성남고, 덕수정보고, 배명고, 안산공고 등 몇몇 학교 운동장은 사회인 야구 최고의 구장으로 손꼽힌다.

이마저도 부족해 축구장으로 만들어진 운동장에 이동식 마운드를 설치하고 외야 펜스를 놓아 야구장으로 사용한다. 서울의 경기기계공고, 화성의 안용중학교 등 몇몇 학교 운동장은 평일에는 축구장으로 사용하다 주말에는 야구장으로 변모한다.
축구장으로 사용하는 운동장이다 보니 좌측은 길고 우측은 짧다. 야구하기에 조금은 부족한 운동장임에도 1년 동안 사회인 야구 리그가 진행되고 사용하고자 하는 팀은 줄을 선다.
결국 학교 운동장을 이용해야 하는 학생들은 주말에 운동을 하려면 다른 운동장을 찾아야 한다. 야구부가 있는 대학교 야구장 역시 마찬가지다. 주말이면 사회인 야구 리그에 야구장을 내준다.

지난 10월 인천의 모 대학교 축구장에서 대학아마리그 경기가 한창이었다. 대학아마리그는 수도권 내 36개 대학 동아리들이 학교 운동장을 예약해 1년간 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교 운동장은 야구장이 아닌 축구장 밖에 빌릴 수 없다.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야구장을 사용하지 못한다. 야구장은 사회인 야구 리그에서 1년간 임대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학생들은 부상의 위험이 그대로 노출된 축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한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야구 동호회 수에 비해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야구장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을 그대로 반영한다. 사회인 야구가 건전한 생활체육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야구장 시설 확충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