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남' 야구 선출 나이를 정해주세요!

'애정남' 야구 선출 나이를 정해주세요!

송학주 기자
2011.11.24 17:24

야생마 '이상훈'이 사회인 야구에 떴다

↑ 프로야구 현역 시절 LG트윈스 '야생마' 이상훈 선수.ⓒ개인블러그에서 발췌
↑ 프로야구 현역 시절 LG트윈스 '야생마' 이상훈 선수.ⓒ개인블러그에서 발췌

지난 19일 서울대학교 야구장에 치렁치렁한 긴 머리를 휘날리며 '야생마' 이상훈 선수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서울대 야구부와 이상훈 선수가 운영하는 야구교실 선수들 간의 시합이었다. 결과는 4대 4로 무승부를 이뤘다.

이상훈 선수는 1993년 LG구단에 입단해 1994년에는 18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며 소속팀 LG 트윈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듬해인 1995년에는 선발승만으로 20승을 거둬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왼손투수 반열에 올랐다.

1997년에는 47세이브포인트(10승 37세이브)로 구원 부문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와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을 거쳐 돌아온 2002년에는 7승 18세이브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프로 야구의 전설이자 LG 팬들의 우상인 그도 사회인 야구에서는 선수 출신이 아닌 비선수로 분류된다. 보통 만 40세가 넘는 경우 전문적으로 야구를 했던 선수들도 일반인들과 똑같이 비선수로 분류된다.

↑ 지난 19일 서울대에서 야구부와의 친선시합에 '야생마' 이상훈 선수가 공을 던지고 있다.ⓒ송학주
↑ 지난 19일 서울대에서 야구부와의 친선시합에 '야생마' 이상훈 선수가 공을 던지고 있다.ⓒ송학주

이날 서울대 야구부와의 시합에서도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 동안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당시 시합을 함께 한 서울대 이현진 선수는 "큰 키에서 내려 꽂히는 직구가 위력적 이었다"며 "이상훈 선수를 상대로 타석에 선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인 야구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야구 선수 출신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그 결과 각종 사회인 야구대회는 선수 출신들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막기 위해 선수 출신들을 제한하는 순수 사회인 야구대회를 표방한 대회도 많아졌다.

현재 선수 출신의 나이 제한을 통해 선수와 비선수를 구분하는데 명확한 규정이 없다. 가장 공신력 있는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에서 진행되는 대회는 '만 40세 이상은 선수 출신이어도 비선수로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김광복 사무처장은 "프로야구 역사가 30년을 지나면서 수많은 야구 선수들이 사회인 야구에 흡수됐다"며 "선수 출신 규정은 항상 대회 때마다 논란이 된다"고 말했다.

또 "'한 번 선출은 영원한 선출'이라는 관례도 불합리하다"면서 "대회 취지에 맞춰 정확한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치러지는 각 대회는 '35세 이상 비선수', '45세 이상 비선수' 등 명확한 기준이 없다.

↑ '제2회 머니투데이 사회인 야구대회' 대회 MVP를 수상한 '엔터식스' 권오영 선수.ⓒ머니투데이DB
↑ '제2회 머니투데이 사회인 야구대회' 대회 MVP를 수상한 '엔터식스' 권오영 선수.ⓒ머니투데이DB

지난 해 치러진 '제2회 머니투데이 사회인 야구대회'에서는 '만 40세 이상은 비선수'라는 규정을 두어 '엔터식스'가 왕좌에 올랐다. 당시 우승을 이끌었던 '엔터식스' 에이스인 권오영 선수는 배재고 출신 야구 선수로 만 40세였고 비선수로 분류돼 완벽한 피칭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권 선수를 상대했던 아마추어 선수는 "프로야구 선동열이나 송진우도 사회인 야구에서는 비선수로 구분돼 투수를 할 수 있다"며 "만 40세 이상 비선수 규정은 사회인 야구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사회인 야구의 최강팀은 프로야구 출신 투수들을 보유한 팀이다"면서 "지난 해 '영재사관학원'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최창호 선수나 올해 각종 사회인 야구대회 우승을 독차지하는 '탑건설'의 이상목 선수는 사회인 야구 선수가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선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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