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국 누르고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

한국, 영국 누르고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

이슈팀 장영석 기자
2012.08.05 06:46

[런던올림픽]승부차기 끝 5-4로 승리...8일 브라질과 4강전

▲전반 28분 지동원의 선제골이 들어간 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OSEN' 제공)
▲전반 28분 지동원의 선제골이 들어간 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OSEN'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영국 단일팀(이하 영국)을 누르고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영국 단일팀에 연장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영국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의 스타팅 라인업에서 김보경(22,카디프)대신 지동원(21,선덜랜드)을 투입했고 나머지 라인업엔 큰 변화가 없었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고 포백 라인은 김창수-김영권-황석호-윤석영 으로 구성했다. 미드필드에는 기성용-박정우-구자철-지동원-남태희가 섰고 원톱은 변함없이 박주영이 맡았다.

한국은 전반 5분 수비의 핵인 김창수(26,부산 아이파크)가 영국 선수의 태클에 넘어지는 과정에서 팔이 골절되며 교체되는 불운을 만났다. 그러나 한국은 영국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경기의 주도권을 쥐어 나갔다. 김창수와 교체돼 들어온 오재석(22,강원FC)도 활발한 오버래핑과 적극적인 수비로 공백을 완벽히 매웠다.

전반 15분 지동원이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찬 왼발슛이 영국 골키퍼 부틀랜드의 선방에 막혔고 2분 뒤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주영(27,아스널)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고대하던 골은 지동원의 발 끝에서 나왔다. 전반 28분 지동원은 영국 진영 왼쪽에서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뒤 그대로 강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며 한국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김창수의 부상으로 시작된 한국의 불운은 선제골을 넣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전반 34분 영국의 슈팅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공이 몸을 날려 수비하던 오재석의 팔에 맞았다고 판정한 심판이 영국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아론 램지(21,아스널)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불과 5분 후인 전반 39분에는 톰 클레버리(2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박종우(23,부산 아이파크)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는 판정이 나오며 영국에 두 번째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다소 논란이 있을법한 판정이었지만 이번엔 정성룡이 램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양 팀은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불운은 이어졌다. 한국의 수문장인 정성룡이 공중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마이카 리차즈(24,맨체스터 시티)와 부딪히며 부상을 당한 것. 결국 정성룡 대신 후반 17분 이범영(23,부산 아이파크)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조별리그 과정에서 체력 소모가 심했던 데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2장의 교체카드를 써버린 한국은 후반 들어 영국에 주도권을 내주고 수세에 몰렸다. 후반 들어 몇 차례 영국의 위협적인 공격이 있었지만 위기를 잘 넘기고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연장 전반 2분 박주영의 침투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지만 잭 부틀랜드(19,버밍엄시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키퍼 맞고 나온 공을 지동원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이 슛도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연장전에서도 득점을 내지 못한 채 4강 진출팀은 승부차기로 가려지게 됐다.

승부차기에서 양팀은 4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4-4 균형을 이룬 가운데 영국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다니엘 스터리지(22,첼시)의 슛을 한국의 이범영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어 한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120분 동안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성용의 골이 들어가는 순간 120분 내내 웃지 못했던 홍명보 감독은 비로소 두 손을 번쩍 들며 그라운드로 뛰어 나왔다. 2002년 월드컵에서 스페인과의 승부차기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개최국 영국이라는 거함을 물리치고 사상 첫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은 8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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