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아쉬움 남지만 최선 다해서 부끄럽지 않다"

용상 마지막 시기에서 170kg 도전에 실패하며 메달 탈락이 확정된 후 장미란은 플랫폼에 꿇어앉아 기도했다. 합계 289kg(인상 125kg, 용상 164kg)으로 4위. 베이징올림픽 전후로 세계 역도를 지배했던 '한국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29,고양시청)의 런던에서 받아든 성적이다.
장미란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장미란이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자 중계를 지켜본 국민들도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몸상태에 대한 질문에 장미란은 "핑계같아서 그동안 말하지 않았다"며 "준비하기 전부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는 선수 누구나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이 나와 국민여러분께 실망감을 드렸을까봐 염려가 된다"며 "아쉬움이 남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부끄럽지 않다"는 말로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감회를 전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 등장한 장미란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자신의 시대를 열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을 연달아 제패하며 장미란은 명실상부하게 여자 역도 최중량급을 지배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은 장미란에게 최고의 순간이었다. 장미란은 합계 326kg(인상 140kg, 용상 186kg)을 들어올리며 인상·용상·합계 세계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세계 역도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는 녹록치 않았고 2010년 당한 교통사고의 후유증과 계속되는 부상으로 장미란의 기량은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사이 저우루루(24,중국), 타티아나 카시리나(21,러시아) 등 신예들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이런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장미란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런던올림픽 준비했다.
용상 마지막 바벨을 들어 올리는 데 실패한 뒤 장미란은 바벨에 손키스를 남기며 자신의 청춘을 걸었던 올림픽 무대에 작별을 고했다.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국민 여러분이 역도 종목과 저 장미란을 너무나 많이 응원해줘서 그 힘을 얻어 여기까지 왔다"며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장미란은 새롭게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저우루루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가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메달을 땄다고 생각한다"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지난 10년간 세계를 들어 올렸던 역도 여제의 '아름다운 퇴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