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2'다! 양학선이 '양2'를 시도한다!"
인천 남동체육관에 함성이 가득했다. 양학선이 도마 결선 2차시기를 시도하기도 전에 일이다.
25일 오후 7시부터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종목별 개인전 결승전. 이날 도마부문에 출전한 양학선은 1차시기에서 '양1' 기술을, 2차시기에서 '양2'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조합이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있는 양학선으로서는 6.4라는 최고 난이도 기술인 '양1'과 '양2' 기술을 연이어 선보일 수 있다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양1' 기술은 도약할 때 손을 앞으로 짚은 후 공중에서 몸을 3바퀴(1080도) 비트는 기술이다. '양학선'으로도 불리는 '양1'은 이름 그대로 양학선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양학선은 이 기술로 2012년 런던올림픽을 포함해 여러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양1'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을 개발한 것. '양학선2' 혹은 '양2'로 불리는 이 기술은 도약할 때 손을 옆으로 짚은 후 공중에서 몸을 3바퀴 반(1260도) 비트는, 현존하는 도마 기술 가운데 단연 최고다.
하지만 당초 햄스트링 부상이 있는 양학선이 결선에서 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었다. 양학선은 이러한 예상을 깨고 부상이 있는 몸으로 최고 난이도 기술을 1·2차시기에서 연이어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날 양학선은 다소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1차시기에서의 공중 회선수가 반바퀴 부족했다. 난이도 6.4의 '양1'이 아닌 6.0의 '여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바퀴 반 비틀기)가 된 것. 2차시기 역시 '양2'가 아닌 난이도 6.0의 '로페즈'(옆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세바퀴 비틀기) 기술이 돼 버렸다. 이 때문에 패널티를 0.1점 받아야만 했다.
만일 양학선이 처음부터 한단계 낮은 '여2'와 '로페즈' 기술을 시도했다면 금메달도 가능했다. 이날 '깜짝' 금메달을 차지한 홍콩의 섹 와이 훙과의 점수 차가 불과 0.016점밖에 안 났던 것. 예정된 기술을 시행하지 못해서 받은 0.1점의 패널티가 없었다면 양학선이 우승도 가능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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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학선은 안정보다는 도전을 택했다. 부상으로 성치 않은 몸으로 '양1'과 '양2'라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술 조합을 이번 대회에 선보인 것이다.
양학선은 분명 국민 모두가 원했던 금메달을 손에 쥐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가 이날 보여준, 부상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은 관객들로부터,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날 양학선이 목에 건 은메달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