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는 12월 8일, 넥센 히어로즈(이하 히어로즈)엔 '기로의 날'이다. 이날 그라운드가 아닌 법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에 따라 향후 구단 운영 방향과 기조까지 바뀔 수도 있어서다.
이장석(51)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 겸 서울 히어로즈 대표이사에 대한 선고 공판은 12월 8일 열린다. 검찰은 지난 6일 결심 공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장석 대표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이장석 대표의 혐의는 사기와 횡령 등 크게 두 가지다.
이장석 대표는 지난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할 당시 홍성은 회장에게 센테니얼인베스트(현 서울 히어로즈)의 지분 40%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20억 원을 투자 받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장석 대표 측은 홍성은 회장의 투자금에 대해 단순 대여금이라고 주장했지만 대한상사중재원이 지분 40%를 넘기라고 이미 판정했다. 지난 8월에는 서울고등법원이 서울 히어로즈가 홍성은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 항소심에서 원심처럼 청구를 기각했다. 서울고법의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서울 히어로즈 측은 홍 회장에 구단 주식의 40%인 16만 4000주를 내줘야만 한다.
이장석 대표는 남궁종환 부사장과 함께 구단 자금 82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이장석 대표는 2008년 히어로즈 창단 이후 구단 운영 방향 및 기조 설정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구단주로서는 이례적으로 신인 지명 회의에 참가할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도 컸다. 국내 프로야구단 최초로 스폰서십을 통해 구단을 운영했고, 염경엽 장정석 등 젊은 감독들을 파격 기용했다. 이 감독들은 박병호 이정후란 스타 선수들을 탄생시켰다.
히어로즈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KBO 리그 강팀으로 군림하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주목받는 구단도 됐다. 지난 10월 히어로즈는 2018년 1차 지명 안우진과 팀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이자 KBO 리그 사상 신인 계약금 중 공동 5위에 해당하는 6억 원이란 파격 조건에 입단 계약을 맺기도 했다.
물론 그간 이장석 대표의 구단 운영에 대해선 분명 호불호가 엇갈렸다. 한때는 주축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 시켜 구단 자금을 마련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여기에 현재 이장석 대표는 구단 자금 횡령 혐의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이장석 대표가 남다른 야구 열정과 행동 속에 히어로즈를 주목받는 팀으로 도약시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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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대표에 대한 12월 8일 법원 선고는 히어로즈 구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검찰이 징역 8년이란 적지 않은 형량을 구형한 상황에서 법원의 선고 결과에 따라, 이장석 대표의 그간의 구단 운영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지 혹은 그를 배제한 채 바뀔 게 될 지 정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히어로즈의 향후, 그리고 이장석 대표의 선고에 프로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