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치로는, 이대호, 김태균은 어떻게 성공했나요. 그 스윙들은 다 잘못된 건가요?"
빠른 공 대처에 약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돌연 최근 타자들의 태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은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2026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트렌드에 맞는 스윙을 하려고 해도 메이저리거들이 어떻게 치고 있는지, 트렌드도 정확하게 알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어퍼스윙을 골자로 하는 메이저리거들의 스윙은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요즘 어린 선수들은 유튜브를 통해, 혹은 개인적으로 아카데미를 다니며 개별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스윙을 바꾸더라도 정확한 이치를 파악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염 감독은 "트렌드보다 더 중요한 게 기본기이고 기본기를 갖춘 다음에 트렌드가 있는 것이다. 기본기가 없는 상태에서 트렌드는 더 (스윙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거들은 타고난 힘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쏟는 시간, 기술 등까지 KBO리그 타자들에 비해 몇 수는 위에 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서도 얼마나 큰 수준 차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박해민도 8강에서 맞붙은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보고 놀랐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도미니카선수들이 힘과 피지컬도 좋으니까 연습 배팅 때 홈런을 빵빵 치고 이럴 것 같은데 전혀 그렇게 치지 않더라"며 "자기의 방향성을 갖고 확실하게 방향성을 갖고 치는 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나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같은 선수들을 보고 알았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도 무조건 세게, 멀리 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구나라고 느끼고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중요한 건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는 게 아닌 자신의 특성을 잘 알고 잘 맞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군 선수들 뿐아니라 2군에서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는 선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염 감독은 "요즘 아마추어나 2군에서도 문제가 되는 게 트렌드만 따라하고 있다. 우리 2군도 그렇다. 덩치가 큰 선수든 작은 선수든 다 똑같이 스윙을 하고 있다"며 "그러면 옛날에 이치로는 어떻게 성공했고 이대호, 김태균은 어떻게 성공했나. 그 스윙들은 다 잘못된 건가. 아니지 않나. 그러니까 결국은 이대호, 김태균 같은 스윙들을 본받아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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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공통점이 있다. 빼어난 체격 조건을 갖췄고 홈런왕도 경험한 선수들이지만 전형적인 거포 유형이라기보다는 장타력을 갖춘 교타자에 더 가까웠다. 타율은 물론이고 출루율 자체도 높았고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능력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다.
"파워도 갖췄지만 정확성도 가진 선수들"이라며 "이게 가장 좋은 스윙인 것이다. 트렌드보다 가장 중요한 건 내 야구를 만드는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WBC에서 시속 150㎞ 중후반대 공을 우습게 던지는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단 2안타에 그쳤다. KBO리그 내 대부분의 타자들은 150㎞만 되더라도 공략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이에 염 감독은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선 분명히 다른 스윙이 필요하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따라하더라도 정확히 알고 따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윙이) 나오는 데까지는 짧게 나오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150㎞ 공을 치는 것"이라는 염 감독은 "메이저 선수들이 160㎞ 공을 어떻게 치겠나. (나오는 게) 짧으니까 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잘못 이해해서 아마추어들까지도 다 잘못 따라하고 있으니까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