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데뷔골을 터트린 손정범(22)이 이제 다음 꿈을 향해 달려간다.
서울은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리그 4연승(승점 12)을 질주한 서울은 울산HD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1983년 구단 창단 후 첫 개막 4연승이라는 놀라운 이정표도 세웠다.
손정범은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이자 본인의 프로 데뷔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일조했다. 문전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바베츠가 이마로 띄워주자 손정범이 감각적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직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조영욱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던 손정범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김기동 감독을 웃음지게 했다.
손정범의 선제골로 흐름을 탄 서울은 후반 내리 4골을 폭격하며 대승을 거머쥐었다.
손정범은 지난 2024년 11월 본지가 주최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의 스타상 주인공이다. 당시 오산고 2학년이었던 손정범은 지난해 12월 서울 1군으로 콜업됐고, 올 시즌 거의 매 경기 선발로 나오며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정범은 "훈련에서 준비한 대로 경기가 잘 된 것 같고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다음 경기도 이겨 5연승하고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기동 감독이 경기가 끝나고 밝힌 바에 따르면 사실 손정범은 허벅지 부상 여파로 이날 경기에 뛰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 전날 손정범이 경기에 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고, 김기동 감독도 그를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그리고 손정범은 프로 데뷔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기동 감독은 "사실 (손)정범이가 오늘 뛸 멤버가 아니었음에도 전반전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어린 선수답지 않게 여유와 침착함이 돋보였다. 앞으로 23세 이하(U-23) 카드 등 활용 가능성이 더 열린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손정범에게 '골을 넣었을 때 기분'을 묻자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에서 골을 넣었는데 아무 생각 안 들고, 그냥 너무 기쁘다는 생각밖에 안 없었다"며 "뒤에서 형들이 뛰어와 주는데 너무 고맙고 기뻤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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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의연하게 인터뷰하는 그에게 '떨리지 않냐'고 묻자 "속으로는 많이 떨고 있지만 겉으로 티 내지 않으려 노력 중"이라며 웃었다.
아직 수줍음이 있지만 그라운드 위에선 패기가 남다르다. 쟁쟁한 선배들보다 나은 본인만의 강점을 묻자 "형들보다 젊은 만큼 활동량과 투지만큼은 더 자신 있다. 공격적인 부분은 형들이 뛰어나지만, 제가 더 열심히 뛰어서 증명해 보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2년 전 스타대상을 받을 때 손정범은 '프로 진출'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옆에 나란히 앉은 양민혁(코벤트리 시티)과 박승수(뉴캐슬)를 보며 "(양)민혁이 형과 (박)승수처럼 프로 계약을 빨리 해서 프로에서 뛰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프로 진입이라는 첫 번째 꿈을 이룬 손승범에게 '다음 목표'를 묻자 이번에도 양민혁과 박승수를 언급했다. 그는 "K리그에서 더 발전해서 민혁이 형이나 승수처럼 해외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해외에 나가 경험하고 있는 게 부러웠다"면서도 "제가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해외에 나갈 수 있으니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해외 진출을 향한 열망을 나타냈다.
손정범은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골을 넣었다. 그는 "소집 전 운 좋게 공격포인트 두 개를 올렸다. 대표팀에 가서 더 잘 보여주려고 무리하기보단 제 플레이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차분함을 유지했다.
올해 단기 목표로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겨냥한 손정범의 최종 꿈은 A대표팀 발탁과 해외 진출이다. 그러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과 서울의 우승 중 하나만 고르라'는 질문에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당연히 FC서울의 우승"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