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령탑이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물론 속뜻이 다 있는 발언. 그 선수를 위한 강한 메시지였다.
김원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앞서 최승용(25)의 마운드에 위에서 보여주는 자세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두산의 4선발 후보인 최승용은 21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6실점(2자책)의 난조를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2회까지는 퍼펙트 행진. 3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7번 이창진을 상대로 자신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출루를 허용한 것. 이때 평정심을 잃고 흔들렸다. 후속 8번 김태군에게 5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9번 정현창. 유리한 0-2의 볼카운트를 잡고도 3구째 145km 속구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스리런포로 연결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일단 실책은 할 수 있다. 누구나 한다. 그런데 상대를 얕본다는 뜻은 아니고, 하위 타순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그러면 결과를 봐야 하는데 볼넷을 줬다. 그게 시작이었다. 이어 0-2의 볼카운트에서 한가운데 속구를 던져서 맞았다. 거기까지도 괜찮다. 밸런스를 찾으면 된다. 그런데 홈런을 맞고 밸런스를 잃지 않았나"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까 잠깐 (최)승용이를 만나 이야기했다. 이전에는 타 팀에서 봤고, 올 시즌에는 캠프 때부터 꾸준히 봐왔다. 근데 경기를 치르다 보니 막 '와! 열받았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그런 모습이) 보여지더라. 그런데 선발은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차분하고 냉정해야 한다. 선발은 불펜과 다르게 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점수를 준 건 이미 그걸로 끝난 거다. 3회 문제가 생겼다고 바꾸는 건 어렵다. 그런데 본인이 혼자 씩씩거리면 어떡하나. 그러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선발은 포커페이스를 해야 한다. 사실 저도 현역 때에는 마운드에서 더 다혈질로 대결했다. 그런데 저와 팀원들 모두한테 좋지 않더라. 좋게 보면 투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상대 타자한테 맞을 때마다 그런 모습이 반복되면 그것도 문제"라면서 "그러면서 이성을 잃고 세게 던지면 공은 더 가운데로 몰릴 수 있다. 그러면 타자들은 '어? 너? 열 받았어? 오히려 더 좋아'하며 치는 게 타자들"이라며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김 감독은 "오승환의 별명이 괜히 돌부처겠나. 좋으나 나쁘나 항상 마운드에서 표정이 같았다. 공략당할 때에는 속으로 얼마나 끓겠는가. 그래도 그냥 투구하지 않나. 더욱이 마무리 투수는 1점을 주고 안 주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린 보직이다. 그렇게 심리적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도 (포커페이스로) 볼을 던지는데"라면서 "그런데 선발은 다르다. 더 좋다. 6이닝 3실점만 해도 된다. 1이닝에 1점, 2점, 많게는 3점을 줘도 된다. 그러나 나머지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게 선발 투수인데 혼자 열받으면 안 된다. 못 바꾸기 때문이다. 그래도 반복이 된다면 이제는 1회고, 2회고 바꿔버려야죠"라면서 평정심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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