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군 투수에 호주 4번타자-92홈런 거포가 '무안타 침묵'이라니... "1군서도 이러면 더할 나위 없죠"

롯데 2군 투수에 호주 4번타자-92홈런 거포가 '무안타 침묵'이라니... "1군서도 이러면 더할 나위 없죠"

김동윤 기자
2026.03.23 05:41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투수 현도훈이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울산 웨일즈를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 4번 타자 알렉스 홀과 KBO 통산 92홈런의 김동엽을 무안타로 막아내는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현도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타자들의 강점을 의식하며 전력 분석과 포수 박재엽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롯데 현도훈이 지난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울산 웨일즈 상대 승리 투수가 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현도훈이 지난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울산 웨일즈 상대 승리 투수가 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우완 투수 현도훈(33)이 2026시즌 첫 경기부터 퀄리티 스타트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현도훈은 지난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울산 웨일즈 상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6⅓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상대는 KBO 최초 시민구단으로서 첫 경기를 치른 울산 웨일즈였다. 대다수 선수가 방출 선수 혹은 KBO에 입단하지 못한 이들이었지만, 클린업은 무시할 수준은 아니었다. 상대 1, 2선발 역시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오카다 아키타케와 고바야시 쥬이였다.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 4번 타자이자 주전 포수 알렉스 홀, KBO 통산 92홈런의 강타자 김동엽, 1군 196경기 출장의 변상권이 그들이었다. 특히 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등에 홈런을 칠 정도로 장타가 강점이 있는 타자였다.

하지만 홀과 김동엽은 현도훈에게 속수무책이었다. 홀은 1회초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나더니 3회에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마지막 타석조차 2루수 직선타 처리되면서 끝내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과 중전 안타를 뽑아낸 김동엽과 변상권이 차라리 나았다. 그들조차 이후 땅볼과 내야 뜬공만 칠뿐 외야로 공을 보내지 못하면서 패배에 일조했다.

경기 후 현도훈은 "4번타자였던 김동엽 선수는 워낙 힘도 좋고 파워가 있는 분이라 실투를 던지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있어 자꾸 도망갔던 것 같다"라며 "3번 치던 홀도 어느 정도 알려진 선수라 전력 분석 팀에서 어디에 던지면 위험하다는 걸 알려줬다. (박)재엽이도 많이 얘기해서 사인 내는 대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롯데 현도훈이 지난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울산 웨일즈 상대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현도훈이 지난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울산 웨일즈 상대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다른 선수들에게도 인상적인 구위를 보여주면서 6회 넘게 이닝을 책임졌다. 이에 현도훈은 "중간에 힘들기도 했다. 김현욱 코치님이 한 이닝만 더, 한 타자만 더 하자고 하셔서 쥐어짜셔 열심히 던져봤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20일) 경기가 상대에게 중요한 경기인 건 알았지만, 야구하는 건 다 똑같으니까 나를 응원해 주고 감사한 분들에게 창피하지 않도록 던졌다. 원래 체력이 좋기도 했고 쓰레기를 많이 주워서 그런지 운이 잘 따른 것 같다"고 웃었다.

현도훈은 꽤 우여곡절 있는 커리어를 보낸 선수다. 신일중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을 가 고시엔 우승으로 유명한 교토국제고를 나왔다. 큐슈코리츠대 졸업 후 프로무대에 입성하지 못했고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18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고 1군 무대도 밟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다시 두산에 입단했고 2022시즌 후 방출됐다.

롯데는 그에게 다시 기회를 준 팀이었다. 2023시즌 입단 후 2024년 가장 많은 8경기에 출장했으나, 지난해에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만큼 KBO 리그 복귀에 대한 의지도 간절하다.

현도훈은 "첫 단추가 엇나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그래도 잘 끼워진 것 같아 다행이다. 이런 느낌으로 1군에서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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