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무서울 정도' 페라자, 웰커백 이글스... 日행 대신 이글스맨 "한화 팬이 베스트, 감동적이야"

'타격감 무서울 정도' 페라자, 웰커백 이글스... 日행 대신 이글스맨 "한화 팬이 베스트, 감동적이야"

안호근 기자
2026.03.30 17:41
요나단 페라자가 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돌아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11타수 6안타 1도루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마이너리그 MVP를 수상하고 일본프로야구의 관심을 받았음에도 한화 복귀를 1순위로 선택했으며, 시범경기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페라자는 2024년보다 성숙해진 태도로 건강 유지와 팀 득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한화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감사를 표했다.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가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 소개 때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가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 소개 때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요나단 페라자(28·한화 이글스)가 2년 만에 더 성장해서 돌아왔다. 마이너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고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눈독을 들였던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개막 시리즈였다.

페라자는 28일과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개막 2연전에서 11타수 6안타 1도루 3득점 맹활약했다.

타율은 무려 0.545에 달했고 출루율은 0.545, 장타율은 0.636, OPS(출루율+장타율) 1.181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2024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을 때에도 전반기엔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줬다. 장난기 넘치는 성격과 늘 미소 지으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페라자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만 전반기 타율 0.312 16홈런을 몰아쳤던 그는 후반기 타율 0.229 8홈런으로 극심한 부침을 겪었고 아쉬움 속에 작별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미국 무대로 돌아간 페라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다시 꿈을 키웠다. 트리플A에서 138경기에 나서 타율 0.307 19홈런 113타점, OPS 0.901로 맹타를 휘둘렀다. 마이너리그 MVP를 차지했고 NPB 팀에서도 페라자에 접근했다.

그러나 페라자의 선택은 한화였다. 페라자의 성적을 확인했고 불안감을 남겼던 수비에서도 한층 성장한 걸 확인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페라자의 모든 수비 장면을 모두 확인했을 만큼 철저하게 검증을 했다. 다만 계약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자 페라자는 언제 계약이 되느냐고 한화 구단 관계자를 괴롭히기(?)까지 했다. 일본 무대나 아니면 미국에 남아 메이저리그 도전 기회를 노릴 수도 있었지만 그에겐 한화행이 1순위였다.

페라자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페라자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시범경기 때부터 10경기 타율 0.375(24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출루율 0.464, 장타율 0.667, OPS 1.131로 날아오른 그는 개막전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앞에 오재원, 뒤에 문현빈과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셋 모두 3안타를 때렸는데 특히 페라자와 문현빈은 연신 총알 같은 타구를 날리며 달아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1회부터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문현빈의 2루타 때 3루를 밟은 페라자는 상대 폭투로 선취 득점을 해냈다.

3회엔 우전 안타를 날려 오재원을 3루로 보냈다. 문현빈의 내야 땅볼 때 오재원이 득점에 성공했다. 7회에도 2사 1루에서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날렸고 이후 문현빈의 단타 때 심우준이 홈을 파고 드는데 밑거름이 됐다.

김경문 감독도 29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처음 팀에 부임한 뒤 페라자를 충분히 보지 못했다. 내가 오기 전엔 잘하다가 부상을 당했고 그 이후엔 수비라든지 기록상의 아쉬움이 많았다"며 "그런데 수비는 연습도 더 시키고 믿음을 갖고 기다려주면 타격은 자질 있는 선수이고 스위치로 치는 타자니까 투수가 바뀌어도 막히는 게 없지 않나. 그래서 구단과 얘기해서 성적을 보고 난 다음에 데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타격감은 쉬이 꺼지지 않았다. 2회 하영민의 까다로운 바깥쪽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방면 2루타를 날린 페라자는 6회엔 선두 타자로 나서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러 우측 담장을 때리는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워낙 쏜살 같이 뻗어간 뒤 튀어나와 2루까지 향하지도 못했다.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상대도 쉽게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이었다. 문현빈의 볼넷, 노시환의 내야 안타로 3루까지 향한 페라자는 강백호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파고 들었다.

안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는 페라자(왼쪽).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안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는 페라자(왼쪽).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두 경기에서 엄청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팀은 10-9, 10-4 2연승을 달렸다. 페라자의 무시무시한 타격에 한화 팬들도 뜨거운 환호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페라자가 간절히 꿈꿔왔던 순간이었다. 페라자는 구단 유튜브 영상을 통해 "첫째로는 건강하게 몸을 유지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다. 호주와 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계속 열심히 노력을 했던 것들이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엔 안타와 득점, 도루까지 모두 팀 최초로 만들어낸 타자였다. 페라자는 "당연히 너무 행복하고 기쁘지 않다고 말할 수 없지만 계속 말씀드리고 있다시피 뒤에 더 좋은 타자들이랑 같이 노력해서 결국 득점을 많이 해내는 게 목표다. 그런 것에 초점을 더 두고 싶다"고 말했다.

늘 장난기 넘쳤던 페자라는 태도도 2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2024년도에는 진지함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이제 때와 장소를 가려서 진지할 때는 진지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며 "진짜 엄청 성숙해졌고 누구에게나 성숙해지는 순간이 있을텐데 이제 어른이기 때문에 그럴 때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격뿐 아니라 주루에서도 돋보였다. "캠프 때부터 코치님들과 추가 훈련을 하면서 엄청 많이 준비를 했다"는 페라자는 "지금만 잘하는 게 아니라 올 시즌 내내 똑같이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구단이 그를 원했던 것 이상으로 한화 복귀를 바랐다. 2경기 연속 만원관중 속에서 경기를 펼쳤고 맹타로 보답했다. 팬들은 페라자를 연호하며 애정을 보냈다. 페라자는 "저에게는 한화 이글스 팬들이 베스트고 항상 너무 감동적"이라며 "예전에 있을 때나 다시 돌아와서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도 팬분들을 너무 많이 아끼고 좋아하니까 계속 경기장에 오셔서 우승을 향한 승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페라자(오른쪽)가 득점한 뒤 채은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페라자(오른쪽)가 득점한 뒤 채은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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