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이 이고르 투도르(48) 임시 감독과 44일 만에 결별했다. 차기 사령탑 후보로 토트넘 현역 선수이자 손흥민(34·LA FC)의 절친인 벤 데이비스(33)가 급부상한 상황이다.
영국 '풋볼런던'은 30일(현지시간) "토트넘이 투도르 감독의 이탈 이후 잔여 시즌을 이끌 임시 감독 후보들을 고려 중이며, 이 단기 대안 명단에 벤 데이비스가 포함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정식 감독으로 유력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경우 여름 전에는 지휘봉을 잡지 않을 것으로 보여 데이비스가 유력한 임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데이비스 외에도 해리 레드냅, 글렌 호들, 팀 셔우드, 크리스 휴튼 등 전직 토트넘 출신들이 단기 감독 옵션으로 함께 거론되고 있다. 무직 상태인 아디 휘터와 션 다이치 역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경질한 뒤 투도르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투도르 체제에서 토트넘은 아스널, 풀럼, 크리스탈 팰리스 등에 연패하며 강등권과 단 승점 1점 차라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투도르는 리그 5경기에서 리버풀전 1-1 무승부로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유일한 승리를 거뒀으나 합산 스코어 5-7로 탈락했다.

깜짝 감독 후보로 지목된 데이비스는 2014년 스완지 시티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350경기 이상을 소화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올 시즌 출전은 단 5경기에 불과하며 현재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상태다.
팬들은 데이비스의 감독설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참신한 선택이라며 긍정적인 입장과 아직 데이비스는 무리라며 반발하는 입장도 있다.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의 '영혼의 단짝'으로 통한다. 2014년 토트넘에 입단한 데이비스와 이듬해 합류한 손흥민은 지난 6월 손흥민이 LA FC로 이적하기 전까지 10년 넘게 함께 했다. 특히 손흥민이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를 맡을 정도로 깊은 우정을 나눈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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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손흥민의 고별전이었던 쿠팡플레이 시리즈 당시 데이비스가 남긴 헌사는 두 사람의 신뢰를 잘 보여준다. 당시 데이비스는 "지난 10년, 손흥민은 구단의 사고방식과 운영 체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팀을 변화시켰다"며 "그가 떠나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투도르 감독의 이른 사임에는 개인적인 사정도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그의 부친상이 있었고, 투도르는 지난 22일 노팅엄전 패배 직후 이 비보를 접했다. 구단은 직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결국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상호 합의하에 이별을 택했다.
토트넘은 공식 성명을 통해 "투도르 감독과 즉시 결별하기로 상호 합의했으며, 토미슬라프 로기치 골키퍼 코치와 리카르도 라그나치 피지컬 코치도 각각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6주간 지치지 않고 헌신해 준 세 사람에게 감사하다. 또한 최근 사별의 아픔을 겪은 이고르와 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지지를 보낸다. 새로운 감독에 관한 소식은 적절한 시기에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