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메츠 '일본인 선발 투수' 센가 고다이(33)가 시즌 첫 등판에서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으나, 한국계 혼혈이자 신인 내야수 JJ 웨더홀트(24)의 방망이에 가로막혀 아쉬운 패전을 기록했다. 웨더홀트에게만 2안타를 헌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센가는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날 센가의 최고 구속은 시속 99.2마일(약 159.6km)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전매특허인 '포크볼'을 앞세워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으나, 타선의 침묵 속에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센가와 한국인 할머니를 둔 세인트루이스의 '특급 유망주' 웨더홀트의 맞대결이었다. 센가는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의 우승 멤버다. 여러 사정이 겹쳐 2026 WBC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소프트뱅크 호크스 출신의 일본 야구 간판 투수다.
하지만 이날 세인트루이스의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웨더홀트는 1회부터 센가를 괴롭혔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웨더홀트는 센다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맞았지만 6구(93.3마일 짜리 커터)를 잘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 타자 불발로 웨더홀트의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3회에는 달랐다.
3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웨더홀트는 2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센가가 던진 시속 97.3마일(약 157km) 포심 패스트볼을 잘 받아쳐 중전 안타를 추가했다. 타구 속도가 아주 빨라 2루 주자가 홈을 밟진 못했지만 2, 3루로 기회가 이어졌다. 다음 타자 이반 에레라가 2타점 적시타를 쳐 2-0의 리드를 잡았다. 결국 에레라의 적시타가 승부를 갈랐다.
7회말 라몬 유리아스의 솔로포로 1점을 추가한 세인트루이스는 3-0으로 앞선 9회초 또 다른 한국계 라일리 오브라이언을 마운드에 올렸다. 3점 차 리드였기에 세이브 상황이었다. 오브라이언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와 제러드 영, 브렛 바티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11개의 공을 던진 오브라이언의 최고 구속은 99.8마일(약 161km)이 찍혔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3월 2026 WBC에 나선 대한민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부상으로 인해 대회엔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일본 국가대표 에이스 센가는 한국계 야수 웨더홀트에게 '혼쭐'이 나고, 한국계 마무리 오브라이언에게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펼쳐진 '미니 한일전'에서 한국계 선수들의 완승으로 끝난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