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였던 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 2연전 과제 중 하나는 최상의 공격진 조합을 찾는 것이었다. 명실상부한 축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손흥민(34·LAFC), 그리고 소속팀에서 가장 기세가 가파른 오현규(25·베식타시)의 활용법을 어떻게 극대화하느냐가 핵심이었다.
그러나 두 핵심 공격수를 보유하고도 홍명보호는 2경기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0-4로 졌고,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오스트리아에 0-1로 패배했다. 일대일 기회를 놓치는 등 선수 개개인의 실수가 나온 장면들도 있었으나, 두 공격수가 가진 능력을 팀에서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예 힌트조차 찾지 못했다.
그나마 코트디부아르전은 손흥민이 감기 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테스트가 여의치 않았다면, 마지막 평가전인 오스트리아전에서만큼은 어떻게든 활용법을 찾아야 했다. 마침 손흥민은 선발로 나설 만큼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후반 3분 선제 실점으로 후반전 시간 대부분을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치렀다.

경기 내내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분투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두 차례 일대일 기회도 잡았는데, 다만 두 차례 슈팅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 소속팀 LAFC에서 시즌 개막 후 아직 필드골이 없는 아쉬운 흐름이 대표팀 경기에서도 이어지는 듯 보였다. 그런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오현규 카드를 꺼낼 필요가 있었다. 오현규는 베식타시(튀르키예) 이적 후 공식전 8경기에서 5골 1도움을 터뜨리며 대표팀 공격진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기세를 보여주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후반 37분에야 오현규 카드를 꺼냈고, 교체 대상은 손흥민이었다. 이미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교체됐던 둘은 이번에도 공존 대신 경쟁 구도로 교체가 이뤄졌다. 결국 손흥민과 오현규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이번 마지막 평가전에서 시험대에 오르지 못했다. 심지어 손흥민의 침묵이 이어지는 상황 속 가장 기세가 가파른 오현규에게 이날 주어진 시간마저 '단 8분'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평점조차 받지 못할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다.
결국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인 손흥민, 그리고 어느덧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로 급성장한 오현규의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못한 채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상대팀 입장에선 존재만으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두 공격수를, 정작 홍명보 감독이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힌트조차 찾지 못한 채 마지막 모의고사를 마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