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경기에서 41홈런. 경기당 평균 2개 이상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2020년대 들어 가장 화끈한 공격야구를 기대케 하지만 홀로 외딴 길을 걷는 팀이 있다. 10구단 중 유일하게 홈런이 없는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묶어 11-2 대승을 거뒀다.
개막 후 3연패 후 드디어 값진 첫 승을 따냈다. 트렌턴 브룩스와 안치홍, 김건희를 필두로 이주형까지 살아나며 타선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사령탑이 찍은 4번 타자 최주환까지 종아리 통증을 털고 돌아온다면 파급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는 여전히 키움의 약점이다. 평균자책점(ERA) 6.56으로 8위에 머물고 있다. 반면 타격에선 타율 3위(0.278), 득점 4위(27득점)로 마운드의 약점을 메우고 있다.
2일 SSG전을 앞두고 만난 설종진 감독은 "타격 쪽에서는 네 경기를 잘 치르고 있다. 선구안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선수들이 볼넷도 많이 골라나가고 거기에서 쳐 줄 사람들이 쳐줘서 점수가 많이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놀라운 건 홈런이 쏟아지고 있는 KBO리그의 흐름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키움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하나의 홈런도 터뜨리지 못했다. 많은 대포를 쏘아올려야 할 외국인 타자부터 장타보다는 컨택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설 감독은 "홈런을 치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우리가 올해 할 수 있는 건 많이 살아 나가고 지금처럼 볼넷으로 나가고 안타를 쳐도 어제 브룩스나 이주영처럼 2루타를 치면 대량 점수가 나올 수도 있다"며 "지금 템포를 홈런으로 바꾸자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잘하고 있으니 지금처럼만 오래 기복 없이 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매 경기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아직은 그만큼 최적의 타순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리드오프로 기대를 모았던 이주형의 개막시리즈 부진 영향도 있었는데 1일 SSG전 3안타 3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설 감독은 "이주형이 첫 타석에서 친 게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올려줬고 그걸로 인해 1회부터 빅이닝이 됐고 거기에 힘입어서 배동현이 좋은 피칭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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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타격감이 뛰어난 브룩스를 1번 타자에 배치하는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설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잘 살아나가기 때문이다. 출루율이 높고 거기에 안치홍이 워낙 잘 치고 있으니까 브룩스가 살아나가고 안치홍이 타점을 올리는 방향으로 그렇게 라인업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키움은 브룩스(좌익수)-이주형(중견수)-안치홍(지명타자)-최주환(1루수)-김건희(포수)-박찬혁(우익수)-어준서(유격수)-박한결(2루수)-최재영(3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지난해 1순위 신인 정현우가 등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