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연속 파격적인 라인업을 내건 염경엽(58) LG 트윈스 감독의 승부수가 또 통했다. 반면 마지막까지 라인업을 교체하고 고민하던 SSG 랜더스는 4연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SSG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6연승을 달린 LG는 8승 4패로,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 승리한 KT 위즈와 공동 1위를 유지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SSG는 루징 시리즈를 확정하며 7승 5패, 3위로 처졌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장타력 있는 오지환과 박동원 사이에 박해민을 넣은 이유로 "두 사람 다 삼진이 많다. 중간에 콘택트가 있는 타자가 있어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그 생각은 경기 후반 제대로 적중했다.
승부처는 8회말이었다. 1사에서 오지환의 타구가 텍사스 안타가 됐다. SSG 중견수, 우익수, 2루수 사이에 떨어졌다. 여기서 박해민이 초구를 노려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로 주자를 일소했다. 박해민은 3루까지 노리다 아웃됐지만, 미소가 가득했다. 9회초 2사 김재환의 마지막 타구까지 담장 앞에서 잡히며 LG의 승리가 확정됐다.
선발 싸움에선 SSG가 판정승을 거뒀다. SSG 김건우는 6이닝(95구) 4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공) 5탈삼진 1실점으로 개인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또한 개인 최다 이닝 신기록, 투구 수 타이로, 종전 기록은 2025년 9월 2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5⅓이닝, 2026년 3월 29일 인천 KIA전 95구였다.
LG 임찬규는 5이닝(92구)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최소한의 몫을 했다.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패전은 면했다. 문성주가 4타수 2안타 1타점, 박해민이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박동원이 0타수 1타점 2볼넷 1득점으로 임찬규의 짐을 덜었다.
SSG 최정은 이번 경기로 KBO 역대 두 번째 2400경기 출장에 성공했다. 39년 1개월 14일은 역대 2400경기 출장자 최연소 기록이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강민호(41)의 39년 8개월 14일이었다. LG 장현식 역시 8회 등판으로 KBO 역대 60번째 500경기 출장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잠실야구장에는 경기 시작 20분 전 2만 375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올 시즌 LG 6번째 홈 경기 매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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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G는 천성호(3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해민(중견수)-박동원(포수)-이재원(좌익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
이에 맞선 SSG는 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고명준(1루수)-한유섬(우익수)-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건우.
초반 기세는 원정팀 SSG에 있었다. 2회초 무사 1, 2루에서 안상현이 병살타를 쳤음에도 조형우, 박성한이 연속 안타로 1점을 선취했다. LG도 1사 1루에서 박해민이 좌중간 2루타, 박동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금방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SSG는 4회초 또 한 번 조형우가 우익선상 2루타, 박성한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재역전하면서 분위기를 쉽게 넘겨주지 않았다.
마운드 위에서는 김건우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LG 더그아웃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건우는 1회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걸치는 뛰어난 제구로 세 타자 연속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꾸준히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실점하지 않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4회 2사에는 박해민, 박동원에게 연속 볼넷을 주고 이재원을 땅볼로 돌려세웠다. 5회는 병살타, 6회는 오지환 3구 삼진을 포함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커리어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SSG가 다시 한 점을 앞서 나갔다. 김재환은 7회초 1사에서 우강훈의 실투를 잠실 우중간 담장 밖으로 보냈다. LG도 한 점을 만회했다. 7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신민재의 땅볼 타구 때 박동원의 2루를 진루하는 과정에서 아웃 판정이 나왔다. 뒤이은 LG 요청 비디오 판독에서 판정이 번복되면서 1사 1, 2루가 됐다.
천성호가 투수 앞 땅볼로 진루타를 만들었고 문성주가 유격수 방면 깊숙한 내야 안타로 3루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였다. 하지만 오스틴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LG는 2-3 추격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