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5타수 무홈런. 10구단 유일 無(무) 홈런 외국인 타자. 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건 워크에식에서도 자꾸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에도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트렌턴 브룩스(31)는 올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222(135타수 30안타) 16타점 11득점, 출루율 0.294, 장타율 0.267, OPS(출루율+장타율) 0.561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그나마 고무적인 점을 찾자면 득점권 타율이 0.364(33타수 12안타)에 달한다는 점인데 시즌의 30% 가까이가 진행된 가운데 외국인 타자가 홈런이 하나도 없다는 점은 이러한 장점도 무색케 한다.
설종진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좋아지길 바랄 수밖에 없다. 계속 대화 중"이라며 "어떻게 활용할지는 다시 한 번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다. 저번에 대타로 두 번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스타팅에 나갔고 안 되면 다시 방향을 바꿔서 대타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너무 안 풀리기 때문일까. 태도에서도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한화전에서는 내야 뜬공 타구를 날린 뒤 1루 더그아웃 방향으로 배트를 던지며 감정을 표출했다.
설 감독은 "오늘 불러서 얘기 했다. 그건 본인 이미지에만 안 좋은 것이고 팀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분이 안 풀리면은 관중들이나 더그아웃 안 보이는 데서 하라고, 그 부분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쉬운 태도는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4회 빗맞은 타구를 한화 야수진이 놓치며 타점을 올렸지만 4타수 1안타체 그쳤고 본인으로선 만족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자동 투구판정시스템(ABS)이 결정하는 스트라이크 콜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7회말 타석에서 브룩스는 스트라이크 콜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박재홍 MBC 야구 해설위원은 "브룩스가 ABS가 마음에 안 드는 것 같다. '이게 왜 스트라이크야?'라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 결국 해당 타석에서 브룩스는 이미 체념한 듯 특별한 타격 의지 없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허도환 위원도 "전혀 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를 지켜보던 설종진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독자들의 PICK!
더그아웃에 들어간 브룩스는 동료들을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이를 본 허도환 위원은 "모든 선수들이 ABS 존 콜을 받고 있지 않나. 적응을 해야 한다. 기계와 싸우려고 하면 본인만 힘들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키움은 타선 강화를 외국인을 투수 1명, 타자 2명으로 택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모두 실망만 안기고 짐을 쌌다. 올 시즌 외인 투수를 2명으로 구성한 키움은 2016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입단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친 브룩스와 총액 85만 달러(약 12억 7400만원) 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에서 통산 출루율 0.382로 빼어난 선구안을 가진 중장거리 유형 타자라는 평가였으나 전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이미 투수 네이선 와일스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일시 대체 선수 케니 로젠버그를 데려온 상황이다. 완전 교체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브룩스에 대해선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반등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연일 태도 문제까지 일으키며 고민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