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北 선수들 욕하면 욕설로 맞설 것, 발로 차면 같이 차겠다"... 내고향 상대 '전의 활활' [수원 현장]

지소연 "北 선수들 욕하면 욕설로 맞설 것, 발로 차면 같이 차겠다"... 내고향 상대 '전의 활활' [수원 현장]

수원=박건도 기자
2026.05.19 12:37
수원FC 위민의 주장 지소연은 북한 클럽 내고향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을 앞두고 거친 플레이와 욕설에 강력하게 맞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박길영 감독 또한 지난 조별리그 패배를 언급하며 전력이 좋아진 만큼 안방에서 절대 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수원FC 위민은 숙소 변경, 공동응원단 배정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경기에만 집중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소연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단판 승부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지소연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단판 승부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내고향은 거칠고 욕설도 많이 한다. 같이 욕하면 욕해주고, 발로 차면 같이 발로 차면서 대응하겠다."

수원FC 위민의 주장 지소연이 북한 클럽과 맞대결을 앞두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과거 국가대표팀 시절부터 북한을 상대해 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다운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한국 클럽 최초의 결승 진출과 아시아 챔피언을 노리는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과 주장 지소연은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단판 승부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지소연은 상대 내고향에 대해 "경기를 보고 선수들도 확인해봤다. 북한 대표팀이라고 할 정도로 전력이 좋다. 감독도 대표팀 사령탑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지소연은 "수원FC 위민도 지난해와 선수단이 다르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와 욕설에는 똑같이 강력하게 맞대응하겠다. 상대가 욕을 하면 같이 욕 하고, 발로 차면 같이 발로 차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사령탑인 박길영 감독 역시 지소연의 말에 힘을 실었다. 수원FC 위민은 지난해 11월 조별리그 당시 내고향에 0-3으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박길영 감독은 "미얀마에서 맞붙었을 때는 전략 전술보다는 총성 없는 전쟁이었던 것 같다. 심한 태클도 있었고 욕설도 들었다. 당시에는 선수들이 겁을 많이 먹었다는 느낌을 받아 전반 끝나고 심한 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단판 승부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단판 승부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다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박길영 감독은 "우리는 지난 대회 챔피언 우한 장다를 4-0으로 잡을 만큼 전력이 좋아졌다. 안방에서 하는 만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내고향이 우리보다 강팀이지만,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수원FC 위민만의 축구로 승부하겠다. 안방에서 절대 지지 않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수원FC 위민은 안방에서 경기를 치름에도 이래저래 어수선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당초 내고향 선수단과 같은 숙소를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동선 분리 문제로 수원 내 B호텔로 급히 숙소를 옮겨야 했다.

여기에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는 양 팀을 동시에 응원하는 3000여 명 규모의 민간 공동응원단이 본부석 맞은편에 배정돼 일방적인 안방 응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홈 경기 이점을 극대화하던 가변석마저 이번 경기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수한 환경과 외부 잡음에 대해 박길영 감독은 "축구 외적으로는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내고향에 관심이 많이 쏠려 있는 게 사실이지만, 선수단에는 개의치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했다. 공동응원단이든 서포터즈든 결국 우리를 응원해 줄 것이다. 오직 경기에만 집중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무대 등 수많은 국제 대회를 경험해 온 지소연에게도 이번 매치는 특별하다. 지소연은 "한국에서 4강전을 치르게 될 수 있어 기쁘고, 대회를 치를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험도 많지만 한국에서 하는 대회라 마음이 또 다르다"라며 "이렇게 취재진이 많은 건 축구하면서 처음이다. 상대가 북한 팀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관심만큼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내일 경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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