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67)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태국 2부 깐짜나부리 파워FC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에 태국 축구계도 열광하고 있다. 베트남 대표팀 감독 시절 베트남 축구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만큼, 태국에서도 그만한 영향력을 보여줄 거란 기대감이 깔려 있다.
태국 매체 시암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태국 축구계에는 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지만, 박항서 감독의 깐짜나부리 감독 취임 소식만큼 큰 파장을 일으킨 뉴스는 없었을 것"이라며 "베트남 대표팀과 함께 역사를 쓴 레전드 감독이 깐짜나부리 감독으로 선임된 건 단순한 감독 계약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는 모든 라이벌에 보내는 선전포고로, 앞으로 깐짜나부리는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아니라는 걸 알리는 발표이기도 하다"며 "또한 박항서 감독의 부임과 함께 깐짜나부리에 심어질 한국식 축구 모델은 구단뿐만 아니라 태국 축구 전체의 모습까지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항서 감독이 강조하는 철저한 규율과 국제 수준의 운영 체계, 유소년 등 팀 전체 기반까지 다지는 한국식 방식 등이 깐짜나부리에 심어질 것이라고 분석한 시암스포츠는 박항서 감독 부임 효과가 태국 2부리그 전체에도 큰 영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매체인 네우나도 "깐짜나부리가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박항서 감독을 선임한 건 태국 축구계에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전했고, 마티촌 역시 "태국 2부 깐짜나부리의 박항서 감독 선임은 모두를 놀라게 한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항서 감독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사는 25일 박항서 감독의 깐짜나부리 부임 소식을 발표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지원단장 역할을 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월드컵이 끝나는 대로 이정수 수석코치와 함께 깐짜나부리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 감독이 감독으로서 현장으로 복귀하는 건 지난 2023년 1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떠난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베트남의 아세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4강 등 베트남 축구의 여러 새 역사를 쓰며 베트남 축구 영웅이 됐다. 베트남 대표팀을 떠난 뒤에도 베트남 유소년 축구 발전에 힘을 쓰며 인연을 이어가던 박 감독은 깐짜나부리 사령탑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깐짜나부리는 지난 시즌 태국 1부리그 최하위로 그쳐 2부리그로 강등된 팀이다. 박 감독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그동안 베트남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제안이 있었지만, 태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아직 아무도 완전히 성공하지 못한 길이기 때문"이라며 "깐짜나부리가 제시한 장기적인 비전과 축구에 대한 진정성이 제 도전 정신을 다시 깨웠다.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태국과 베트남, 나아가 아세안 축구를 연결하는 리더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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