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복귀와 LA 다저스 입단이라는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쓴 좌완 투수 에릭 라우어(30)가 자신의 커리어를 구한 결정적 은인으로 KIA 타이거즈 구단을 꼽았다. '구속 강박'에 시달리며 마운드 위에서 길을 잃었던 자신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해 준 한국 야구를 향한 진심 어린 고백을 남긴 것이다.
라우어는 27일(한국시간) 게시된 뉴욕 포스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완전히 붕괴했던 자신감이 한국에서 어떻게 다시 살아났는지 덤덤히 털어놨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KIA 구단과 한국 야구를 향한 깊은 감사함이 가득 묻어났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부상과 부진이 겹쳤던 2024년 당시 라우어는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었다. 끊임없이 빠른 구속만 요구하는 메이저리그의 경향 속에서 기교파 좌완에 가까운 그의 입지는 좁아질 대로 좁아진 상태였다. 라우어는 당시 느꼈던 철저한 소외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2024시즌 한국으로 떠나던 시점, 그 선택을 일종의 '리셋'으로 여겼다. 한국에 갔을 때 KIA 구단은 내가 여전히 좋은 투수라는 확신과 자신감을 엄청나게 심어줬다. 사실 한국에 가기 전까지 미국에서는 1년 반이라는 기간 '너 95마일(약 153km)이 안 나오면 쓸모없어'라는 말만 들었었다. 모두 나를 무시하니 나도 모르게 그 말을 믿기 시작했고, 제 장점을 잃어버렸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라우어는 "하지만 KIA는 나에게 내 투구 폼을 스스로 점검하고, 머리로 생각하고, 이것저것 마음껏 실험해 볼 수 있는 3달이라는 시간을 통째로 줬다. 누구도 '그렇게 하지 마라'고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는 격려 속에서 메커니즘의 안정감을 완벽하게 되찾을 수 있었다. '이제 마운드 위에서 힘껏 밟고 던지기만 하면 된다'는 확신까지 섰다. 한국 경험이 나를 완전히 재탄생시켜 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 역시 "라우어가 KIA 타이거즈와 계약하며 자신에게 던진 과감한 승부수가 결국 아주 커다란 보상으로 돌아왔다"며 해당 선택이 '신의 한 수였음'을 인정했다.
라우어는 2024년 8월 KBO 리그 첫 등판을 해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의 기록을 남겼다. 아주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12볼넷, 37탈삼진이라는 나쁘지 않은 볼넷/삼진 비율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나서 5이닝 7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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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보류 명단에서 제외되며 KIA와 결별이 확정된 라우어는 토론토를 거쳐 LA 다저스에 입성했다. 27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 라우어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5패)째를 수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