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계속 잘 치길!" 이정후가 맹타 비결로 직접 언급한 '美 타격왕' 동료, 흐뭇하게 웃기만 한 이유

"LEE, 계속 잘 치길!" 이정후가 맹타 비결로 직접 언급한 '美 타격왕' 동료, 흐뭇하게 웃기만 한 이유

박수진 기자
2026.06.08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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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후 맹타를 휘두르며 리그를 폭격했다. 이정후는 자신의 신들린 타격 페이스 비결로 동료 루이스 아라에즈를 꼽으며, 그의 타격 영상과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아라에즈는 이정후의 맹타 비결로 언급되자 이정후의 흐름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답변을 피하며 "그가 계속해서 안타를 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의 동료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이정후의 동료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부상자 명단(IL)은 쉼표가 아닌 '성장의 발판'이었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8)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평가받는 동료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29)의 '영업비밀'을 흡수하며, 역대급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와 아라에즈의 훈훈한 브로맨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정후는 등 근육 통증으로 IL에 다녀온 이후 그야말로 리그를 폭격 중이다. 복귀 후 9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0.595(37타수 22안타) 2삼진.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9경기에서 22안타를 몰아친 타자는 1958년 '전설' 윌리 메이스가 마지막이었다. 7일 경기까지 안타를 때려내며 14경기 연속 안타 기간 27안타를 적립했는데, 이는 2014년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현재 구단 야구 부문 사장인 버스터 포지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정후의 최근 페이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의 '주인공'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한 셈이다.

신들린 타격 페이스의 비결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3년 연속 타격왕(2022시즌~2024시즌)'에 빛나는 루이스 아라에즈를 꼽았다. 이정후는 이날 현지 지역 매체 더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맹타의 비결에 대한 질문에 "부상자 명단에 있는 동안 배팅 케이지에서 첨단 장비(트라젝이라고 표현)로 투수들을 연구하는 동시에, 아라에즈의 타격 영상을 정말 많이 봤다"고 직접 밝혔다.

단순히 영상만 본 것이 아니다. 두 선수는 평소에도 깊은 교감을 나누는 사이라고 한다. 이정후는 "아라에즈는 마음이 정말 열려있는 선수라 대화를 자주 나눈다. 타격 메커니즘보다는 특정 상황에서의 마인드 셋, 투수를 공략하는 법, 성공과 실패를 다루는 멘탈에 대해 먼저 다가와 팁을 공유해 준다. 지금의 활약에 아라에즈가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는 그다음에 펼쳐졌다. 미국 현지 취재진이 이정후의 인터뷰가 마친 뒤 아라에즈를 찾아가 "이정후가 당신을 맹타의 비결로 꼽으며 극찬했다"고 전하자 평소 미디어 친화적이기로 유명한 아라에즈가 뜻밖의 행동을 보였다. 질문을 듣자마자 그저 입가에 미소만 띤 채 답변을 피하며 걸어 나간 것이다.

훈훈한 이유 때문이었다. 이제 막 미친 듯한 타격감에 불이 붙은 이정후의 흐름을 자신이 말을 얹어 깨뜨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즉 '야구계의 징크스'를 배려한 행동으로 보였다. 아라에즈는 멀어지며 딱 한 마디만을 남겼다. "그가 계속해서 안타를 치기를 바랄 뿐이다"이라고 했다. 이정후를 향한 최고의 리스펙트가 담긴 발언이었다. 더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 역시 "이정후에게 불운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아라에즈의 타격 철학은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 마이너리그 시절 '명예의 전당' 헌액자 로드 커루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아라에즈는 "홈런을 노리지 말고, 삼진을 줄이며, 수비가 없는 빈 잔디밭을 겨냥하라"는 가르침이었다고 직접 설명했다. 이는 이정후의 야구관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이정후 역시 타석에서의 목표에 대해 "타구 속도도 중요하지만, 수비수가 없는 잔디밭을 찾아 공을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다. 잔디를 찾는 것, 그거면 된다"는 말과 함께 미국 기자들 앞에서 웃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정후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지금 타석에서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 무엇을 하려고 의식하지 않는다. 매 타석, 매 경기 자연스럽게 그 순리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머리를 비우고 본능에 몸을 맡기기 시작한 '바람의 손자'가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의 도움 속에 드디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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