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선수로 계약까지 마쳤지만 메디컬 이유로 계약이 해지됐던 토마스 해치(32)가 부상 대체 선수로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다.
SSG 랜더스는 지난 6일 외국인 투수 해치를 총액 59만 달러(약 9억원)에 영입했다.
해치는 7일 오후 입국한 뒤 곧바로 KT 위즈전이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을 찾았고 경기 후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8일 함께 잠실 원정 일정을 위해 동행했고 이날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가볍게 캐치볼을 진행했다. 10일엔 불펜 피칭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를 통해 시카고 컵스에 입단 후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한 그는 통산 51경기에서 103이닝을 소화해 6승 5패, 평균자책점(ERA) 5.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통산 103경기(68선발) 385⅔이닝을 책임졌다.
2024년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고 두산 베어스와 1년차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00만 달러 보장을 받았으나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나타나 계약이 해지됐다.

결과적으로는 몸 상태에 문제가 없었고 2025시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30경기 125⅔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11경기 51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꾸준히 실전 등판을 이어온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SSG는 1선발 화이트의 부상이 장기화되며 해치를 대체 카드로 낙점했다.
해치는 신장 185㎝, 체중 88㎏의 신체조건을 갖췄으며, 올 시즌 안정된 메카닉과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를 바탕으로 150㎞ 내외의 패스트볼을 경기 중후반까지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구위를 보유했다. 또한 완성도 높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타자 상대 노하우를 갖춘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기대를 하고 있다. 구종 가치나 운영하는 것에선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며 "제일 중요한 게 적응이다. KBO리그 적응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고 운영이 되면 빠르게 승부를 할 것이고 그러면 투구수도 적어지고, 이닝도 길어질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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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문제가 급선무다. 다만 이 감독은 9일 선발 등판한 신인 김민준을 14일 등판시키지 않을 뜻을 나타냈다. 10일 첫 불펜 피칭에 나서는 해치가 시차 적응을 거치고 비자 발급을 마친 뒤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KBO 데뷔전을 치르는 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치는 "이런 기회를 받아서 기대된다. 사실 한국에 어떤 다른 사정들 때문에 몇 번 왔었지만 공도 잘 던지고 있었고 좋은 상황에 있어 KBO에서 뛸 날이 기대된다"며 "한국에 오기 전부터 유튜브 하이라이트를 통해 경기를 봤다. 팀 동료였던 선수들이 KBO 경험이 많아서 많이 물어봤다. 직접 알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두산과 계약 해지다. 해치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도, 동기부여를 삼게 될 수도 있는 부분. 그러나 해치는 "사실 두산과 계약 건이나 과정들은 순탄하게 이어갔지만 야구도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그런 결정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생각이 전혀 없다. 그렇기에 나도 따른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랜더스가 이런 기회를 줘서 다시 KBO에서 뛸 수 있는 경험을 부여해줬기 때문에 그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된 팀 동료 앤서니 베니지아노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던 해치는 "(베니지아노가) 7이닝 무실점을 하고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면서도 "일다 SSG가 얼마나 좋은 팀인지 짤막하게 나마 들을 수 있었고 분명히 본인에게 많이 도움을 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NPB 경험이 KBO리그 적응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치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구 반대편의 나라, 일본 혹은 한국에 와서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지만 도와줄 수 있는 통역도 있고 베네지아노가 경험을 이미 했기 때문에 도와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 헤쳐 나가야 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일본도 한국과 다른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잘 적응해 나가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의 투구 스타일에 대해서는 "스트라이크 던지는 걸 좋아하고 특히나 효율적인 투구를 지향한다"며 "타자들이 정타를 맞히는 걸 최대한 억제하고 싶어하는 피칭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