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33)가 폭발적인 구위로 강렬한 KBO 데뷔전을 치렀다.
리오스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6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LG의 8-6 역전승에 기여했다.
KBO 첫 데뷔전이자 홈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경기였다. 리오스는 지난 3일 총액 45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요니 치리노스(33)를 대신해 LG에 입단했다. 지난 5일 입국했고 9일 일본에서 취업 비자를 발급받은 뒤 재입국해 쉴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구위는 대단했다. LG가 6-5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오른 리오스는 1번타자 박성한부터 상대했다. 박성한 상대로 초구부터 시속 158㎞(전광판 기준) 강속구를 2연속 뿌리며 홈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3구째에는 시속 146㎞ 포크볼이 뚝 떨어지며 박성한의 방망이가 헛돌자 또 한 번 탄성이 나왔다.
그렇게 박성한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리오스는 이후 정준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에레디아를 1구 만에 중견수 뜬공, 김재환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LG가 리드를 지키며 리오스에겐 첫 홀드가 주어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리오스는 "정말 환상적인 게임이었다. 내가 해왔던 야구 환경과 조금 달랐는데 더 좋은 느낌이었다. 첫날부터 우리 팀원들이 너무 환영해줬고 벌써 이곳에 4년은 있었던 것처럼 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차 적응은 한 이틀 정도 고생하긴 했는데 지금은 다 됐다. 아직 100% 몸상태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내 안에 보여드릴 것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리오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만 93경기 100이닝을 소화한 베테랑 불펜이다.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 데뷔해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까지 6개 팀을 거치며 10시즌을 버텼다. 최고 시속 158㎞ 강속구가 가장 매력적이지만, 통산 9이닝당 볼넷 5개에 달하는 종잡을 수 없는 제구로 뚜렷한 족적은 남기지 못했다.
그런 리오스가 한국 KBO리그행을 택한 데에는 한국계 아내 에이프릴 씨의 역할이 컸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에이프릴 씨는 2021년 리오스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는 남편 리오스의 LG 입단 당시 자신의 SNS에 "우리는 한국으로 간다. 난 한국계 혼혈이지만,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이 없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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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리오스는 "아내의 영향은 100% 있었다. 아내와 처음 만날 때부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아내는 아직 한국에 와 본 적이 없어서 한국에 관해 이야기해준 건 없다. 대신 우리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한국에 많이 오셔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KBO 리그 몇몇 팀에서 2021년부터 내게 관심을 줬다. 이번에 운 좋게 이적이 성사됐고 벤자민(두산), 에레디아(SSG)와 친분이 있어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빅리그에서도 잔뼈 굵은 베테랑이지만, 매 구마다 환호하는 KBO리그는 확실히 낯선 경험이었다. 리오스는 "초구에만 함성이 들린 것이 아니라 던질 때마다 들렸다.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라고 웃었다.
이어 "한국 타자들이 타석에서 침착하게 공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출루에 많은 신경을 쓰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가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을 넣는다면 내가 가진 걸로도 충분히 대결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힘줘 말했다.

LG가 외국인 투수로 전문 불펜 자원을 택한 건 2010년 일본인 투수 오카모토 신야(52) 이후 16년 만이다. 마무리 유영찬(28)의 이탈로 선발 자원인 손주영(28)까지 끌어쓰는 상황에 리오스가 선택받았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리오스에게 3연투는 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한국시리즈까지 끝까지 잘 써야 할 선수다. 우리 핵심 전력인데 아프면 소용없다. 외국인이라고 막 쓰지 않고 핵심 전력에 맞게끔 쓸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리오스는 "선발 투수로 오퍼가 왔어도 한국에 무조건 왔을 거라 생각한다. 감독님이 내리신 결정은 100% 존중한다. 내가 안 된다고 대답할 경우는 절대 없을 것이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려고 한 것이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항상 경기에 나서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