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 과연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일단 사령탑의 의지는 확고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오스틴은 KBO리그에 특화된 선수다. 일본 가면 안 된다. 간다고 하면 내가 두 손으로 말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스틴은 LG 구단을 넘어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하나로 불린다. 2023년 입단하자마자 23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며 LG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 뒤로는 더욱 일취월장해 2년 연속 3할 타율과 30홈런으로 2025년 또 한 번의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LG에 안겼다.
올해는 LG가 구단 45년 역사상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MVP에 도전 중이다. 1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63경기 타율 0.349(252타수 88안타) 19홈런 59타점 53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59 OPS(출루율+장타율) 1.079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
사령탑은 그 비결을 100% 한국 문화와 KBO리그에 동화된 적응력에서 찾았다. 염 감독은 "오스틴은 KBO리그에 특화된 선수다. 지난해 수비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는 캠프부터 준비를 잘했다. 기술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성숙해지면서 훨씬 더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KBO 리그에서 MVP 급으로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은 보통 일본프로야구(NPB)나 미국 메이저리그(ML)로 향하곤 했다. 메이저리그는 언제나 꿈의 무대고 NPB는 연봉 차이가 커 KBO 팀들은 붙잡기 어렵다.
하지만 가서 성공한 선수는 찾기 힘들다. 리그 수준 차이도 있겠지만, 외국인 선수를 존중해주는 한국과 미국·일본의 분위기가 다른 탓도 있다. 이미 많은 외국인 선수를 보내본 염 감독은 이 점을 상기시키며 아버지를 자처했다.
염 감독은 "오스틴이 KBO 리그 식으로 움직이면 메이저리그에서 더 대우받을 것이다. 하지만 오스틴은 한국에서 은퇴하는 게 낫다고 본다. 여기서 뛰면 최고의 선수로 대우받으면서 은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도 일본 갈 생각은 없겠지만, 만약 간다고 하면 아버지처럼 내가 직접 말릴 것이다. 산체스(SK), 밴헤켄, 브룸바(이상 넥센) 등 내가 일본에 많이 보내본 적 있지 않나"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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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오스틴의 전성기가 펼쳐질 것으로 믿었다. 적응까지 완벽하게 마치면서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염 감독은 "앞으로 2년이 전성기일 것 같다. 자신의 야구가 확실하게 정립됐다. 어퍼 스윙이니 뭐니, 타격 트렌드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최형우처럼 그게 정립이 된 선수는 어떤 트렌드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자기 성적을 낸다. 향후 2년은 오스틴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