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30)이 극심한 타격 슬럼프 속에 선발 제외에 이어 경기 도중 '대타 재교체'라는 자존심을 구기는 수모를 당했다. 홈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이 난 모양새다.
김하성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최근 27타수 1안타의 극심한 빈타에 허덕이던 김하성은 앞서 열린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에 그쳤다. 결국 시즌 타율이 0.085(59타수 5안타)까지 떨어지며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이날 김하성에게는 경기 후반 잔인한 상황이 연출됐다. 팀이 2-5로 뒤진 7회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도미니크 스미스를 대신해 유격수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다.
그러나 8회말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김하성의 타석이 돌아오자, 애틀랜타 벤치는 주저 없이 대타 로우디 탈레즈를 기용했다. 수비 강화를 위해 투입된 야수가 타석을 한 번도 소화하지 못한 채 다시 교체되는, 야수로서는 가장 뼈아픈 '재교체'의 굴욕을 맛본 순간이었다. 대타로 나선 탈레즈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계약을 맺으며 연간 2천만 달러(약 304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는 간판타자이지만, 현지의 여론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복수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 김하성을 향해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고 한다.
월트 와이스(62) 애틀랜타 감독은 김하성에 대해 "슬럼프를 벗어나게 할 비법은 없다. 선수 본인이 누구보다 가장 좌절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와이스 감독은 "계속해서 라인업을 조정하겠지만, 동시에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