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R·7R·10R' KIA만 오면 지명 순번 상관없이 '팡팡' 터진다! 선수·코치가 직접 말한 '타이거즈 화수분 야구' 어떻게 가능했나

'5R·7R·10R' KIA만 오면 지명 순번 상관없이 '팡팡' 터진다! 선수·코치가 직접 말한 '타이거즈 화수분 야구' 어떻게 가능했나

김동윤 기자
2026.06.2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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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황동하, 곽도규, 성영탁 등 하위 라운드 지명 선수들이 주축으로 성장하며 화수분 야구를 선보였다. 이동걸 코치는 이들의 성공 비결로 상대와 싸울 수 있는 공격적인 마인드와 성숙한 멘탈을 꼽았다. 선수들은 지도자들이 조성한 질문하는 문화와 실패를 성장의 과정으로 인정해 주는 팀 분위기가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KIA 7라운드 황동하, 5라운드 곽도규, 10라운드 성영탁. /사진=김동윤 기자
왼쪽부터 KIA 7라운드 황동하, 5라운드 곽도규, 10라운드 성영탁. /사진=김동윤 기자
정현창(왼쪽)과 성영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정현창(왼쪽)과 성영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현재까지 2026년 KIA 타이거즈를 요약하는 단어 중 하나가 화수분 야구다. 오프시즌 가슴 아픈 이별을 어린 호랑이들이 팡팡 튀어나와 팬들의 마음을 다시 설레게 한다.

특히 주목받는 것이 선발 투수 황동하(24), 필승조 곽도규(22), 새로운 마무리 성영탁(22)까지 하위 라운드 선수들이 주축이 된 마운드다. 황동하는 인상고 졸업 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5순위, 곽도규는 공주고 졸업 후 2023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2순위, 성영탁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96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고교 시절 세 사람은 프로 무대에선 살아남기 힘들 시속 130㎞대 직구 구속을 가지고 있었고, KIA에서 비약적인 구속 증가를 이뤄냈다. 하지만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잘될 리 없다. 모든 팀이 구속 상승에 희망을 걸고 선수들을 선택하지만, 5라운드 이하부터는 로또에 가깝다고 말한다. 극악의 확률에도 지명 순번에 상관없이 KIA만 오면 팡팡 터지는 이유, 결과론에 불과할지라도 궁금해 직접 물어봤다.

먼저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잘한 덕분이라 말했다. 대표적으로 이동걸(43) KIA 1군 투수코치는 최근 광주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황동하, 곽도규, 성영탁 등이 잘하는 이유로 "선수들의 마운드가 좋다. 이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상대와 싸울 수 있는 멘탈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본인이 흔들렸을 때 자기 자신을 의심하느냐, 상대와 싸울 여지를 주느냐는 엄청난 차이다. 기본적으로 상대와 싸울 수 있는 멘탈과 공격적인 마인드로 경기를 끌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런 선수들이 구속이 상승하고 아웃 카운트를 늘려가면서 얻는 자신감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KIA 1군 투수코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동걸 KIA 1군 투수코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황동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황동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실제로 황동하, 곽도규, 성영탁은 데뷔 초반 시속 140㎞ 초반 구속에도 리그 내 강타자와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던 투수들이다. 이동걸 코치는 "공은 누구나 던진다. 그 공이 실패했을 때 다음을 어떻게 세팅하느냐가 엄청 중요하다. 그런데 이 선수들은 하위 라운드에 지명받았을지라도 이 부분에서 성숙했다. 성숙한 마인드를 갖췄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기량적으로 성장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반대로 이범호(45) 감독, 손승락(44) 수석코치, 이동걸 코치 등 지도자들과 양현종(38), 나성범(37) 등 큰 형들이 만들어주는 분위기를 공통으로 꼽았다. 곽도규는 최근 하위 라운드 선수들의 선전에 대한 물음에 "일단 신인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상위 순번 선수는 자부심을 가지고 하위 순번 선수는 타이밍이 안 맞았다고 여겨야 본인에게도 긍정적이다. 우리 팀 대부분 선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1라운드 선수라고 자만하지 않는다. 11라운드 선수라고 자만하지 않는다. 그런 팀 분위기가 성장에 가장 도움이 됐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이어 "그리고 사실 (성)영탁이는 나는 부산고 시절부터 봤던 친구라 오히려 11라운드 지명이 의외였다. 내 눈에 영탁이는 프로 지명이 확실했던 친구고 1년이면 당연히 잘할 거라 믿었다. 영탁이가 자리 잡기 전에도 이미 다른 인터뷰를 통해 영탁이가 잘할 거라 말한 적 있다"라고 추켜세웠다.

손승락 KIA 1군 수석코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손승락 KIA 1군 수석코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곽도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곽도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여기에 곽도규가 들려준 이범호 감독, 손승락 수석코치와 에피소드는 타이거즈 문화에 특별함을 더했다. 곽도규는 "손승락 코치님이 2군에 있을 때 선수들에게 항상 '왜?'라는 질문을 갖도록 하셨다. 한 동작에서 문제가 생기면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아니라 그 전 동작에서 문제를 찾았다. 적어도 난 그 사고방식이 성장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KIA 타이거즈가 선수들이 그런 사고방식을 갖도록 의도한 건진 모르겠다. 하지만 의도했다면 낮은 지명 순번에도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거기에 있다고 본다. (황)동하 형도 (성)영탁이도 단순히 '열심히'가 아니라 '왜'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어린 유망주들의 실패에 누구 하나만 질책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반성하고 다음을 이야기하는 문화다. 그렇게 20일 9회말에만 6점을 내주며 9-10으로 패한 수원 KT 위즈전의 아픔을 21일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11-5로 완파하며 갚아줬다.

곽도규는 "다들 실패해도 된다고 하지만, 사회 분위기는 막상 그렇지 않다. 타이거즈에서는 달랐다. 우리 팀에서는 실패가 단어 그대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 성장 과정에서의 실패로 느껴지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렇게 '의도된 실패'를 겪으면서 나도 (황)동하 형도, (성)영탁이도 많은 걸 느끼며 차츰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있어 이범호 감독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범호 KIA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오른쪽에서 2번째)과 손승락 수석코치(가운데)가 김도영(왼쪽)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오른쪽에서 2번째)과 손승락 수석코치(가운데)가 김도영(왼쪽)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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