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한 여파가 선수들에게도 고스란히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졌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월드컵은 그만큼 선수들이 저마다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그 기회 자체가 일찌감치 사라진 탓이다.
실제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들이 경쟁을 펼치는 꿈의 무대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리그 또는 팀에서 뛰거나, 별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월드컵 활약을 발판 삼아 더 큰 무대로 향하는 스토리는 월드컵의 해마다 늘 뒤따르던 스토리였다.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많은 러브콜을 받아 새 도전에 나서는 선수들 역시 많았다.
홍명보호 역시도 이번 월드컵을 기점으로 더 큰 무대에 도전할 만한 후보들이 특히 적지 않았다. 소속팀의 챔피언십(2부) 강등과 맞물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 또는 다른 리그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필두로 튀르키예 이적 직후 맹활약을 펼친 오현규(베식타시), 월드컵 초반 리버풀 등 유럽 빅리그 이적설이 제기된 이한범(미트윌란) 등이 관심 대상이 됐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 개막 전부터 이미 꾸준히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설이 돌았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나 소속팀 입지가 줄면서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이미 대표팀 핵심 자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요 구단들이 예의주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월드컵 활약만 뒷받침만 된다면,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선 그만큼 월드컵 기간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내고, 그 안에서 선수 개개인의 장점이 확실하게 드러나야 했다. 축구 대표팀 감독의 역량은 그래서 더 중요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경기력이나 결과도, 선수들의 강점이 두드러질 만한 경기력도 모두 잡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 조 3위로 탈락했다. 대회 기간 내내 '졸전'이 이어진 끝에 대부분의 선수는 주목받지 못했다. 일본의 한 축구 전문 매체가 이번 월드컵에서 처참한 경기력을 보이는 데 그친 최악의 팀 중 하나로 한국을 꼽을 정도였다.
그나마 홍명보호의 조별리그 탈락에도 이강인의 AT 마드리드 이적설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모양새지만, 이강인의 이 이적은 월드컵 활약이 결정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는 이적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군계일학의 존재감을 보여주긴 했으나 AT 마드리드는 이미 수년 전, 그리고 지난겨울에도 이강인 영입을 추진했던 구단이기 때문이다. 이강인 외에 북중미 월드컵 멤버들의 이적설을 사실상 찾아볼 수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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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아직 진행 중인 데다 여름 이적시장도 이제 막 문을 연 단계지만, 시간이 갈수록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소속팀의 강등이나 부진 등으로 인해 올여름 이적시장 반드시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더욱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물론 선수들의 이적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건 지난 시즌을 포함해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과 평소 보여준 재능이다. 월드컵 조기 탈락과 별개로 러브콜을 받을 만한 재능이나 실력의 선수들은 새 팀의 러브콜을 받을 수는 있다. 대신 여기에 월드컵 활약만 뒷받침만 됐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더 나은 조건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컸다는 점은 한국축구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무능이 축구계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셈이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