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킹 군단이 남미 강호를 잠재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 노르웨이가 월드컵 단판 승부에서 6위 브라질을 제압하고 돌풍을 이어갔다.
노르웨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16강에서 브라질을 2-1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노르웨이는 후반 막바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멀티골에 힘입어 두 골 차로 앞서나갔다.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 네이마르(산투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한 골 만회했지만, 끝내 추격에 실패했다.
이로써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노르웨이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8강에서는 개최국 멕시코와 잉글랜드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반면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이번 대회 첫 패배와 함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브라질이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한 건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노르웨이는 전반 4분 만에 미드필더 파트릭 베르그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선 과정에서 알렉산더 쇠를로트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브라질은 곧바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1분 마테우스 쿠냐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크리스토페르 아예르의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전반 15분 키커로 나선 브루노 기마랑이스의 슈팅을 노르웨이 골키퍼 외르얀 뉠란이 선방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브라질은 후반 13분 마테우스 쿠냐 대신 엔드릭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엔드릭은 투입 직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여기에 브라질은 후반 23분 베테랑 네이마르까지 교체 출전시키며 총공세에 나섰으나 노르웨이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노르웨이가 후반 중반 이후 브라질을 압박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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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던 균형을 깬 것은 결국 홀란이었다. 후반 34분, 시엘데루프가 올린 크로스를 홀란이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 경합을 이겨내고 높은 타점의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홀란이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후반 45분, 홀란은 페널티 박스 밖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하며 브라질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단 4경기 만에 이번 대회 7호골을 기록한 홀란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함께 월드컵 득점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카세미루가 레오 외스티고르의 팔꿈치에 맞아 파울을 당했다는 이스마일 엘파트 주심의 판정으로 경기 두 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네이마르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노르웨이는 홀란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패배로 브라질 축구는 다시 한번 잔혹한 암흑기를 마주하게 됐다. 브라질은 과거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연이어 8강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자국에서 개최된 2014년 월드컵에서는 1-7 대참사를 겪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벨기에에 밀려 8강에서 1-2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 끝에 또다시 8강 탈락을 맛보며 부진을 완전히 끊어내지 못했다.
끝내 브라질은 이탈리아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선임하며 이번 월드컵에서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16강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오는 2030년까지 계약이 되어있지만, 이번 조기 탈락으로 인해 거취 논란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