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상무가 또 한 번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번에도 발목을 잡은 것은 세트피스였다.
김천은 11일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부천FC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김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짙은 결과였다. 같은 문제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전반 30분 고재현의 환상적인 중거리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불과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줬다.
실점 장면도 뼈아팠다. 김천은 부천의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골문 앞에 있던 부천 수비수 백동규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천이 어렵게 잡았던 리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천은 전반기부터 세트피스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주승진 김천 감독도 이를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주승진 감독은 지난 5일 제주SK와 홈경기를 앞두고 월드컵 휴식기 동안 보령 전지훈련을 통해 세트피스 수비 개선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주전에서도 같은 문제가 또 발생했다. 당시 김천은 후반 25분 박철우의 장거리포로 팽팽하던 0-0 균형을 깼다. 그러나 후반 28분 제주의 코너킥 상황에서 토비아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토비아스는 별다른 제지 없이 높이 뛰어올라 헤더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결국 김천은 제주전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주승진 감독은 경기 후 반복되는 실점 장면에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그는 "또 다시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되짚어봐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부천전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고도 세트피스 한 방에 다시 승리를 놓쳤다.

물론 김천의 팀 특성상 한계도 있다. 국내 선수들로만 선수단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키와 점프력에서 강점을 지닌 상대 외국인 선수들이 2~3명씩 동시에 골문으로 쇄도하는 장면에서는 수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천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세트피스 수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현재 김천은 2승10무5패, 승점 16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승점 3이 절실한 상황에서 같은 방식의 실점이 반복되는 것은 더 뼈아프다.
독자들의 PICK!
또 다른 아쉬움은 눈앞에 보였던 올 시즌 첫 홈 승리를 놓쳤다는 점이다. 김천은 올 시즌 홈 9경기에서 6무3패를 기록 중이다. 주승진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 팬들 앞에서 빠르게 첫 승을 신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제주전에 이어 부천전에서도 세트피스 수비가 흔들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첫 홈 승리를 위해서라도 김천은 가장 먼저 반복되는 세트피스 악몽부터 끊어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