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또 한 번 황당한 판정 논란이 나왔다. 심지어 같은 경기 전·후반 비슷한 장면을 두고 '극과 극'의 판정이 나왔다. 하필이면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는 이 판정 하나는 중요한 선제골 향방의 기점이 됐다. 논란의 중심에 선 심판은 올해 2월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심판상을 수상한 김대용 심판이다.
문제의 상황은 이랬다. 지난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현대가 더비', 전반 29분 울산 공격 상황이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향한 땅볼 크로스를 보야니치가 슈팅으로 연결하기 위해 아크 정면으로 달려들던 장면이었다.
보야니치는 공이 흐르는 방향대로 달려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사이에 있던 김대용 주심이 공을 피하려다 뒤에서 달려들던 보야니치와 강하게 충돌했다. 공에만 집중해 달려들던 보야니치는 순간적으로 어깨부터 들이민 김대용 주심과 충돌한 뒤 그대로 크게 쓰러졌다. 하필이면 흐른 공은 전북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김대용 심판은 자신과 강하게 충돌해 쓰러진 보야니치를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전북 역습을 따라 달렸다. 그리고 이 공격은 하필이면 전북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주심과 충돌 직후 보야니치가 양팔을 벌리며 항의한 것처럼, 주심이 확실하게 경기에 영향을 끼친 장면이었다. 주심이 없었다면 보야니치의 직접 슈팅도 가능한 상황이었고, 그게 아니었다고 해도 전북의 결정적인 역습으로까진 이어지진 않았을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김대용 주심의 '스크린플레이'는 전북의 역습 기점이 됐고, 결과적으로 치열한 현대가더비의 선제골 향방까지 결정했다. 그러나 울산 벤치와 선수들의 항의에도 김대용 주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물론 심판이 선수와 충돌했다고 해서 반드시 경기를 중단시켜야 하는 규정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경기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되면, 주심의 재량으로 경기를 끊은 뒤 드롭볼로 재개하는 게 매우 일반적인 상황이다. 심지어 선수와 충돌이 아니라, 심판에 맞고 패스가 조금 굴절되더라도 심판들은 경기를 끊고,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본 팀에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한다. 김대용 주심은 그러나 자신의 실수로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했는데도 경기를 끊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존재로 피해를 본 팀이 추가적인 피해를 볼 수도 있는 기회마저 그대로 살려줬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 판정 자체만이 아니었다. 김대용 심판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도 울산 장시영과 또 충돌했다. 이번에도 김대용 심판이 공만 보며 몸을 움직이다, 뒤에서 달려들던 장시영과 부딪힌 상황이었다. 앞서 전반 장면과 달랐던 건 김대용 심판도 함께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는 점 정도. 그런데 이번엔 김대용 심판이 휘슬을 불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같은 경기마저 전·후반 완전히 다른 심판 판정에 울산의 분노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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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지난해 현대가더비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나왔다. 당시엔 울산이 공격을 전개하다 박진섭(현 저장FC)이 심판과 충돌했고, 이후 울산 역습이 시작됐다. 심판은 경기 휘슬을 불어 울산 역습을 중단시켰다. 당시 주심이 바로 김대용 심판이었다. 1년 전 같은 장면에서 휘슬을 불었던 당사자가, 이번엔 정반대의 판정을 내린 셈이다.
울산 구단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를 통해 정식으로 당시 판정에 대해 설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를 통해 "당시 판정에 대해 세부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던 만큼, 결과가 바뀌지는 않더라도 설명이라도 제대로 들어보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주요 판정 이슈에 관해 직접 설명하는 유튜브 콘텐츠인 VAR ON을 통해 당시 판정을 다룰지도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