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사상 첫 8강 신화를 작성하고도 심각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결정적인 순간 노르웨이 에이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게 패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알렉산더 쇠를로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살해 협박까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아스'는 14일(한국시간) "노르웨이의 월드컵 8강 진출은 역사상 최고의 성적이었지만, 쇠를로트는 고국에서 그리 따뜻한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잉글랜드와 8강전 패배 이후 쇠를로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수많은 비난과 끔찍한 살해 협박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주말 열린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발생했다. 노르웨이는 전반 36분 안드레아스 셸데루프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중, 전반 종료 직전 역습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몰고 가던 쇠를로트는 페널티 박스 안 넓은 공간에서 기다리던 홀란에게 패스하지 않고 직접 슈팅을 시도했으나 기회는 무산됐다. 노르웨이는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준 뒤, 연장전에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석패했다.

경기 후 분노한 팬들은 쇠를로트의 SNS로 몰려갔다. 지난 6일 브라질과 16강전 승리 이후 올라온 게시물에는 무려 17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이 중 상당수가 패스를 하지 않은 쇠를로트를 향한 폭언과 협박성 메시지였다.
쇠를로트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해명하며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첫 터치 이후 고개를 들었을 때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가 패스 길목을 막아서고 있었다. 그래서 한 번 더 터치를 시도했는데 그 터치가 좋지 못했다"며 "내가 먼저 움직여 스톤스의 중심을 무너뜨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기다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상황에서 내가 가장 원했던 것은 홀란에게 패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패스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해 슈팅을 선택했다. 월드컵 4강 진출이 걸린 가장 큰 무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계속 자책감이 들고 정말 힘들다"고 고백했다.

팀 동료이자 당사자인 홀란은 상처받은 쇠를로트를 감싸 안으며 월드클래스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홀란 또한 인터뷰를 통해 "쇠를로트는 위대한 선수다. 무엇보다 나의 매우 소중한 친구다. 축구는 순간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스포츠다. 때로는 옳은 결정을 내릴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며 "집에서 TV로 보는 사람들은 화면을 멈추고 모든 각도를 분석할 시간이 있지만, 피치 위에서는 단 0.1초 만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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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홀란은 "모든 선수는 되돌리고 싶은 후회스러운 결정을 내리곤 한다. 나 역시 그 순간에 대해 쇠를로트를 절대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잉글랜드전 패배는 단 하나의 패스나 놓친 기회 때문이 아니다. 팀은 함께 이기고 함께 패배한다. 나는 언제나 쇠를로트의 곁에 서서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