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뒤 재콜업 기회를 노리던 고우석(28)에게 악재가 닥쳤다. 글러브에서 부정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퇴장 조치를 받았고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내려진 것이다.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는 고우석은 항소의 뜻을 밝혔다.
고우석은 2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불법 물질도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 A팀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 고우석은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CHS 필드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전에서 7회초 구원 등판을 앞두고 글러브 검사 도중 심판진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왼손이 들어가는 글러브 안쪽을 한참 동안 살펴보던 심판진은 글러브 안의 무언가를 손가락으로 만져보고 수차례 확인했고 다같이 모여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결국 퇴장을 결정했다.
징계는 퇴장 직후 자동으로 적용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고우석의 징계 적용이 확인됐고 25일 경기부터 소급 적용돼 다음달 5일 루이스빌 베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전부터 등판이 가능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37억원)에 계약을 맺었으나 시범경기 부진으로 인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2년이 지나도록 빅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팀을 옮기면서도 더블 A와 트리플 A를 오갔고 콜업은 먼 얘기처럼 들렸다.

이달 들어 기회가 왔다. 지난 6일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로 이적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27경기 41⅓이닝 3승 1패 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ERA) 1.96으로 날아올랐다. 피안타율은 0.145,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2에 불과했다. 5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13개에 그쳤다.
드디어 콜업을 받은 고우석은 데뷔전 홈런을 맞았으나 1이닝을 무사히 막아냈고 이후 2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로 1이닝씩을 깔끔히 지웠다. 지난 2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1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한 뒤 다시 마이너리그로 향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찾은 계기가 됐다. 트리플 A에서 보완점을 메운다면 충분히 다시 기회는 찾아올 것으로 보였다.
독자들의 PICK!
그러나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 마이너리그 복귀 후 첫 경기에 나서려던 고우석은 글러브 검사 도중 이물질이 있다며 퇴장 명령을 받았다. 고우석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결과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고우석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야구를 하며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고 믿어왔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지난 시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바닥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해야 했을 때도, 저는 그 신념을 지키며 야구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고우석은 심판진이 '부정 이물질'로 간주한 것에 대해도 설명했다.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라며 "어제 사용했던 글러브는 WBC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마다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경기를 진행하며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도 없다. 그것이 제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자신한다. 이물질이라 주장되었던 부분은 손톱으로 가죽을 아주 강하게 긁어내야 겨우 떨어질 정도로 굳어 있어서 제거할 수도, 제거할 이유도 없는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일본 브랜드 제트의 후원을 받고 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고우석의 주장이 100% 사실이라고 해도 징계가 철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선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소 절차를 밟는 동시에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몸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전망이다.

저는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야구를 하며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고 믿어왔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바닥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해야 했을 때도, 저는 그 신념을 지키며 야구를 해왔습니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선 야구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입니다. 어제 사용했던 글러브는 WBC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마다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경기를 진행하며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 또한 그것이 제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자신합니다. 이물질이라 주장되었던 부분은 손톱으로 가죽을 아주 강하게 긁어내야 겨우 떨어질 정도로 굳어 있어서 제거할 수도, 제거할 이유도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불법 물질도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 점은 분명하게, 그리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제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