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화되고 있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무실 출입 제한 사태로 대한민국 체육행정이 완전히 마비됐다. 끝내 대한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들이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필수업무 수행을 위한 조속한 출입 정상화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대한체육회및 회원종목단체는 28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실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체육회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출입 통제로 인한 현장의 생생한 어려움을 전하면서 체육행정 정상화 필요성을 강력히 호소했다.
이번 사태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지난 6월 5일 올림픽공원에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장기화된 여파다. 개표소 봉쇄 시위 등이 이어짐에 따라 해당 건물에 입주해 있던 대한체육회 소속 회원종목단체 직원들이 한 달 넘게 사무실에 제대로 출입하지 못하는 등 정상 근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는 국가의 중요한 사안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 필요성과 취지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하며 충분히 존중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국정조사와 출입 제한 조치가 장기화되는 동안, 회원종목단체들이 기본적인 체육행정 업무조차 수행하지 못하는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대국민 호소문에 따르면 현재 회원종목단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단순히 사무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회원종목단체는 국가대표 선수 지원, 국내 및 국제대회 운영, 선수와 지도자의 등록 및 자격 관리, 국제교류, 각종 민원 서비스 등 대한민국 스포츠 행정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 수행에 필수적인 전산장비와 주요 행정자료가 여전히 핸드볼경기장 내 사무실에 고스란히 묶여 있어 정상적인 행정 처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아경기대회를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과 대회 준비에 커다란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이 직접 체감하는 피해도 심각하다. 대학 입시나 선수들의 취업 등에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경기실적증명서 발급을 비롯해 각종 행정 민원서비스 제공이 연쇄적으로 지연되면서 선수와 지도자, 학생, 일반 국민까지 직접적인 불편과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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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회원종목단체들은 국정조사에 최대한 협조하는 한편, 최소한의 업무 환경이라도 마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회원종목단체 측은 기자회견에서 "국정조사의 취지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지원과 국민을 위한 체육행정 역시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며 "현장의 체육행정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직원들의 안전한 사무실 출입과 필수업무 수행 여건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회원종목단체들은 완전한 업무 정상화 이전이라도, 국가대표 지원과 대회 운영 등 당장 시급한 필수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행정자료와 전산장비, 업무 물품을 반출할 수 있게 국회 등 관계기관이 전향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아울러 투표함 및 투표 물품의 보관·관리와 관련해 국민적 신뢰가 훼손되거나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투명성이 확보된 절차를 전제로 한 사무실 출입과 필수 업무 물품 반출을 진행하겠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회원종목단체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회원종목단체는 특정 단체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국민이 생활체육을 즐기고, 선수들이 꿈을 키우며, 대한민국이 국제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스포츠 행정의 핵심 축"이라며 "체육행정이 멈추면 그 피해는 결국 선수, 지도자, 체육인, 국민 모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와 관련 기관에 "현장의 체육행정이 더 이상 방치되지 않도록 사무실 출입과 필수업무 수행 여건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며 "회원종목단체 역시 대한민국 체육 발전과 국민을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