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름 진짜 장난 아니에요."
KBO 리그 3년 차 맷 데이비슨(35)에게도 여전히 한국의 여름은 쉽지 않았다.
데이비슨은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한국에서 3년째 생활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름 더위는 만만치 않다. 경기 중 땀을 워낙 많이 흘려 유니폼을 두세 차례 갈아입기도 하고, 수분도 계속 보충해야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2024년 NC 다이노스를 통해 KBO 리그에 첫발을 디딘 데이비슨은 최근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키움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NC에서도 올해 63경기 타율 0.290(221타수 64안타) 8홈런 4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6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홈런을 조금 더 기대한 NC는 블레인 크림(29)으로 외인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데이비슨의 장타력도 필요했던 키움은 빠르게 데이비슨을 데려왔고, 현재까진 대성공이다.
키움에서 데이비슨은 15경기 타율 0.311(61타수 19안타) 3홈런 12타점, OPS 0.883으로 폭염만큼이나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이 나오기 힘든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면서도 장타율은 NC 시절 0.457보다 오히려 0.525로 늘었다.

시원한 고척돔도 좋은 성적에 한몫했다. 데이비슨은 "한국의 여름은 정말 덥기 때문에 실내 구장에서 경기하는 것이 확실히 도움 된다. 물론 돔구장은 타구의 거리감이나 깊이를 판단하는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해야 할 부분도 있다. 장단점이 모두 존재한다"고 웃었다.
이어 "사실 특별한 비결은 없다. 원래의 스윙을 되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뿐이다. 외국인 타자라면 어느 팀에서 뛰든 홈런과 장타, 타점을 만들어야 하고, 나 역시 스스로 그런 활약을 기대한다. 외부에서 오는 압박에 지나치게 신경 쓰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국의 무더위는 여전히 적응하기 어렵지만, 그 외에는 빠르게 적응했다. NC 시절 창원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퇴근하던 데이비슨은 이제 교통카드도 충전해 출퇴근할 줄 아는 어엿한 서울 시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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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은 "창원은 상대적으로 작은 도시고, 서울은 규모가 크고 교통량도 많아 확실히 차이가 있다. 그래도 지금은 나와 가족 모두 서울 생활과 이동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가족들도 서울의 여러 장점을 잘 즐기고, 재미있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가족과 편하게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서울에는 즐길 수 있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가족과 새로운 식당이나 카페, 쇼핑몰 등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단 평균 나이가 적은 NC보다 더 어린 키움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데이비슨은 "같은 리그에서 뛰면서 같은 팀들을 상대하고, 비슷한 경기장과 숙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야구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다만 키움에는 젊은 선수가 많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경기하는 것이 즐겁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키움의 모든 선수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나를 환영해준 덕분에 새로운 팀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었다. 편안하게 내 루틴을 만들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동료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후반기 키움은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라는 상위권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하면서도 6승 1무 4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질 때 지더라도 5점 차 이상 대패하는 일이 없어졌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8회에만 6점을 내며 9-9 무승부를 만들었고, 1위 삼성과 홈 3연전에서는 매 경기 2점 차 접전을 벌였다. 그 중심에 데이비슨이 있다고 보는 관계자들도 있다.
이에 데이비슨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매일 자기 루틴에 집중하고, 하루하루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팀의 좋은 성적이 나 한 명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팀 전체의 노력이 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팀원들을 챙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