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홈런 맞지 마."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28)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홈런을 많이 맞는 투수 중 한 명이다. 20경기 선발 등판에서 15개의 홈런을 내줘 나균안(롯데·17개)과 토다(NC 다이노스), 알칸타라(키움 히어로즈·이상 16개)에 이어 피홈런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더욱이 후반기 들어 7월 16일 삼성 라이온즈, 23일 SSG 랜더스,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연속 패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로드리게스는 6이닝 3피안타 2실점(비자책) 호투로 연패를 끊었다. 지난 7월 7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근 한 달 만에 시즌 6승(8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내용도 뛰어났다. 3회까지 상대 타선을 퍼펙트로 막았다. 1-0으로 앞선 4회초 선두 서건창의 땅볼이 자신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는 바람(투수 포구 실책)에 이날 경기의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추재현에게 우전 안타, 안치홍에게 3루수와 투수 사이로 빗맞은 내야 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60개에 그칠 만큼 안정된 투구. 그러나 3-1로 앞선 6회초에도 2사 후 추재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데이비슨을 땅볼로 유도했으나 롯데 2루수 고승민의 포구 실책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안치홍의 중전 적시타로 2점째를 허용했다. 그 바람에 투구수가 91개로 늘었다.
롯데는 7회부터 나온 이이무라와 최준용, 김원중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3-2로 로드리게스의 승리를 지켜줬다.

경기 후 로드리게스는 구단을 통해 "팽팽한 경기였기 때문에 매 이닝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공격적으로 승부하면서도 내 공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지는 데 집중했고,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야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줬고 덕분에 끝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경기 전에 아들이 '홈런 맞지 말고 꼭 이기라'고 이야기해줬는데, 그 말이 경기 내내 계속 생각났다. 다행히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고 팀도 승리해 더욱 기쁘다"며 "무엇보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만족스럽고,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처럼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투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아들의 간절한 응원에 힘입어 자신도 팀도 함께 웃은 '아빠의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