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투수라고 생각했다."
신인 투수 김민준(20·SSG 랜더스)이 리그가 주목하는 투수로 당당히 발돋움했다. '완성형 신인'이라는 평가에 맞게 누구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토종 에이스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고 있다.
김민준은 올 시즌 9경기에서 43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2패, 평균자책점(ERA) 4.12로 활약 중이다. 피안타율은 0.220에 불과하고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4회에 달한다.
지난해 3위였던 SSG가 올 시즌 9위까지 추락한 데엔 선발진의 붕괴가 가장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선발 ERA는 3.92로 3위까지 올라섰는데 그 중심에 김민준이 있다. 지난해 고교리그에서 가장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민준은 스타뉴스 주관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했다. 대구고 졸업 후 1라운드 6순위로 SSG에 입단한 김민준은 스프링캠프부터 일찌감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보장받았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투수라는 평가였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6월에서야 데뷔전을 치렀지만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29일 두산 베어스전(6이닝 2실점)까지 2연승을 달렸고 4일 LG 트윈스전에서도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2002년 제춘모(SK) 이후 24년 만에 고졸 루키로서 2경기 연속 QS를 달성한 김민준은 LG전 기록을 3경기로 늘리며 구단(SK 시절 포함) 역사를 새로 써냈다.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바탕으로 포크볼과 커브에 최근 페드로 아빌라에게 전수 받은 슬라이더까지 더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김민준의 가치를 높이는 건 신인답지 않은 면모다.
2회 피안타율이 0.324에 달할 정도로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득점권에서 피안타율이 0.235에 그칠 정도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긴 이닝을 소화해내고 있다.
4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항상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투수라고 생각을 했다"며 "경기에 나가면 나갈수록, 경험을 쌓을수록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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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의 기대는 정작 LG엔 비수로 꽂혔다. 이를 지켜본 이숭용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김민준은 2회까지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투구 수가 많았지만, 3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으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선발 투수로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민준은 "QS라는 개인적인 기록은 마운드에서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오직 우리 팀이 승리하는 데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만 먼저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며 "위기 상황이긴 했지만, 타석에 있는 오스틴 선수를 상대로 제가 그동안 좋은 상대 전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피하기보다는, 제 공을 믿고 더욱 자신감 있게 승부하자고 마음먹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신인답지 않은 담대함을 보였다.
구단 역사를 새로 쓴 김민준은 단 9경기만 던지고도 김건우(7승)에 이어 팀 내 최다승 2위(4승)에 올라 있고 QS는 4회로 당당히 팀 내 1위로 올라섰다. 향후 팀 내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지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