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이나 '오카다 LG행' 문제없다→발표 직전 불허라니! KBO는 대체 왜 19시 경기 개시에 맞춰 입장문 냈을까

3번이나 '오카다 LG행' 문제없다→발표 직전 불허라니! KBO는 대체 왜 19시 경기 개시에 맞춰 입장문 냈을까

고척=박수진 기자
2026.08.13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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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사진=울산 웨일즈
오카다. /사진=울산 웨일즈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웰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웰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어처구니없는 행정과 늑장 대처로 또다시 야구팬들과 현장의 공분을 사고 있다. 퓨처스(2군)리그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 소속 일본인 투수 오카다 아키타케(33)의 LG 트윈스 이적건과 관련해 세 차례나 "문제없다"고 회신했던 유권해석을 발표 직전에 뒤집은 것도 모자라, 공식 사과 및 영입 불허 입장문을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7시 직전에 맞춰 기습 배포하는 '꼼수'를 부렸기 때문이다.

KBO는 12일 오후 7시 정각 공식 발표를 통해 "지난 10일 LG가 문의한 울산 오카다 선수의 영입 절차와 관련해 규약 재검토를 진행한 결과, 해당 영입이 규약상 불가함을 확인하고 이를 양 구단에 재통보했다"며 규정 검토 미흡에 대해 사과했다.

겉으로는 고개를 숙였지만, 발표 시점을 두고 야구계 안팎에서는 '비판 여론을 경기 스코어와 이슈 속에 묻어버리려는 전형적인 언론 플레이이자 꼼수 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전말은 KBO의 심각한 착오에서 비롯됐다. 웰스가 어깨 불편함을 호소해 11일 MRI 검진을 진행했고, 좌측 어깨 견갑하근 미세 손상으로 '4주 후 재검진' 소견을 받으면서 LG의 전력 구상에는 비상이 걸렸다. 빌드업 기간까지 포함한다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는 마운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울산의 베테랑 투수 오카다 영입을 빠르게 추진했다. 오카다는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4승 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5의 준수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8월 초부터 물밑에서 웰스의 교체를 준비하던 LG 구단은 확실한 처리를 위해 지난 10일 KBO에 오카다의 영입 절차에 대해 공식 문의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인지 '선수 양도(트레이드)'인지 유권해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LG 구단은 KBO에 세 차례나 질의를 거듭했고, KBO는 매번 "문제가 없다"는 답을 보냈다. KBO가 양도가 아닌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판단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KBO의 해석을 받은 LG와 울산은 KBO의 유권해석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오카다 역시 꿈에 그리던 1군 무대 데뷔를 위해 준비를 진행했다. LG는 12일 경기에 앞서 오전 중으로 오카다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울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오카다는 이미 합류를 위해 서울로 향한 상태였다.

하지만 영입 공식 발표를 불과 얼마 앞두지 않은 12일, LG에 KBO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연락이 도착했다. 규정 해석이 잘못되었다며 오카다 영입이 불가능하다는 통보였다.

뒤늦게 야구 규약 제10장 제85조(양도가능기간) 및 제78조 제5항(선수 이적)을 다시 검토해 보니, 퓨처스리그 참가 구단 선수가 KBO 회원 구단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규약상 양도가능기간인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 날부터 다음 해 7월 31일까지'의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뒤늦게 파악한 것이다. 8월 10일 문의 시점은 이미 선수 양도 가능 기간(7월 31일)을 지난 상태였다. 외국인 영입이 아닌 양도 형태로 봐야 한다는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LG가 오카다를 영입할 수 있는 길은 완전히 막혀버렸다.

KBO의 치명적인 행정 착오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LG 트윈스와 울산 구단, 그리고 선수 본인이다. 포스트시즌에 선수를 내보내기 위해서는 오는 8월 15일까지 선수를 등록해야 한다. 비자 발급 등 남은 행정 절차를 생각하면 사실상 남은 기간 내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수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만약 KBO가 첫 유권해석 질의 당시 정확한 답변을 줬다면 LG는 곧바로 다른 선택지를 찾거나 차선책을 강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KBO의 회신을 믿었던 LG는 결국 영입 카드마저 허공으로 날려버리게 됐다. LG 측 역시 "오카다의 영입은 최종 무산됐다"고 했다.

더욱 분통을 터뜨리게 만드는 것은 KBO의 태도다. 오전에 이미 양 구단에 불허 통보를 내리고 절차를 멈추게 했음에도, 정작 대외적인 공식 입장문은 팬들의 시선이 경기 개시(19시)로 쏠리는 시각에 맞춰 슬그머니 배포했다.

행정 실책으로 특정 구단의 시즌 구상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선수의 1군 도전 기회를 앗아갔음에도 정작 자신들의 과오에 대한 비판 여론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 시작 시각이라는 '방패' 뒤로 숨은 것이다. 다시 울산 선수단에 합류한 오카다 역시 매우 아쉬워했다는 전언이다. 선수에게도 상처를 남겼다.

"규정 검토 미흡으로 혼선을 드려 깊이 사과한다"는 KBO의 고개 숙인 사과문이 그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프로야구를 총괄하는 기구가 아쉬운 행정력을 드러낸 것도 모자라 꼼수 발표로 리그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

투구하는 오카다. /사진=울산 웨일즈
투구하는 오카다. /사진=울산 웨일즈
LG 좌완투수 웰스가 6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서 역투하고 있다.   2026.06.04. /사진=강영조 cameratalks@
LG 좌완투수 웰스가 6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서 역투하고 있다. 2026.06.04. /사진=강영조 cameratalks@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염경엽 감독.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염경엽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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