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도 말을 잃었다, 오카다 영입 무산 사태에 "구단에 물어보세요" 허탈한 웃음만

염경엽도 말을 잃었다, 오카다 영입 무산 사태에 "구단에 물어보세요" 허탈한 웃음만

고척=박수진 기자
2026.08.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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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어깨 부상을 당한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의 대체자로 울산 웨일즈 소속 오카다 아키타케 영입을 추진했다. KBO는 당초 영입에 문제가 없다고 회신했으나 영입 발표 직전 선수 양도 규정을 근거로 행정 결정을 번복하며 계약이 무산됐다. KBO는 규정 검토 미흡에 대해 사과했으나 염경엽 감독은 허탈함을 드러냈고 LG는 전력 보강 기회를 잃게 됐다.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이 KIA에 3-1로 승리하며 1위를 탈환한 선수들을 격려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이 KIA에 3-1로 승리하며 1위를 탈환한 선수들을 격려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투구하는 오카다. /사진=울산 웨일즈
투구하는 오카다. /사진=울산 웨일즈

염경엽(58) LG 트윈스 감독은 평소 현장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고 상세한 답변을 하는 지도자로 꼽힌다. 해당 사안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기사를 통해 팬들이 궁금한 사항을 알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이례적으로 답변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착오로 인해 감독조차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울산 웨일즈 소속 일본인 투수 오카다 아키타케(33) 영입 무산건 때문이다.

LG는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29)의 엔트리 말소 소식을 전했다. LG 관계자는 "웰스가 어깨 불편함을 호소해 MRI 검진을 진행한 결과, 좌측 어깨 견갑하근 미세 손상으로 4주 후 재검진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웰스의 상태에 대해 "어깨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 연습을 열심히 하더니 안 좋다고 한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어 교체까지 고려하느냐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구단에 물어보세요"라며 멋쩍은 웃음만 남겼다.

염 감독이 말을 아낀 배경은 브리핑 직후 밝혀졌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12일 오후 오카다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KBO의 뒤늦은 행정 번복으로 계약 자체가 완전히 막혀버린 것이다.

사태의 발단은 아시아쿼터 교체 추진 과정에서 시작됐다. 8월 초부터 물밑에서 웰스의 교체를 준비하던 LG는 확실한 일 처리를 위해 지난 10일 KBO에 오카다의 영입 절차에 대해 공식 문의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인지 '선수 양도(트레이드)'인지 유권해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야구 규약 제10장 제85조에 따르면 선수계약 양도는 7월 31일까지만 허용되고 8월 1일 자로 공시되어야 한다. 양도로 판단될 경우 7월 31일이 지난 시점에서의 오카다 영입은 불가능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LG는 KBO에 세 차례나 질의했고, KBO는 "문제가 없다"며 외국인 선수 영입이라는 취지의 답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8월 15일 전까지 등록하면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하기에 LG와 울산은 KBO의 유권해석에 따라 움직였다. 이적료와 연봉에 대한 협상까지 마쳤다.

그러나 영입 공식 발표를 불과 얼마 앞두지 않은 12일 오전 KBO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연락이 도착했다. 기존 규정 해석이 잘못되었다며 최종적으로 선수 양도로 봐야 한다는 통보였다. 이미 트레이드 마감 기한이 한참 지난 후였다. 결과적으로 LG와 울산, 오카다 모두 피해를 보게 됐다.

만약 최초 질의 시점에 KBO가 정확한 규정을 안내했더라면 다른 대안을 강구할 수도 있었기에 LG의 억울함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8월 15일 이후에 가을야구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를 굳이 영입할 명분도 사라졌다.

논란이 커지자 KBO는 "LG의 영입 절차 문의 및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정정의 원인은 KBO 최초 회신 과정에서의 규정 검토 미흡에 있었다"며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이미 그릇된 행정으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감독마저 말을 잃게 만든 KBO의 행정 오판이 후반기 부진을 겪고 있는 LG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LG 좌완투수 웰스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KBO리그 SSG랜더스와 LG트윈스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2026.08.04. /사진=강영조 cameratalks@
LG 좌완투수 웰스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KBO리그 SSG랜더스와 LG트윈스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2026.08.04.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오카다. /사진=울산 웨일즈
오카다. /사진=울산 웨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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